사랑의 발명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나무는 간다>(창비, 2013)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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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은 없다. 굳이 꼽으라면 매 순간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방법이지 않을까.
세상에는 심장을 꺼내 쥔 사람들이 있고,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2019.05.24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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