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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제들/시

사랑의 발명 - 이영광

by manydifferent 2019. 5. 24.

사랑의 발명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나무는 간다>(창비, 2013)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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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은 없다. 굳이 꼽으라면 매 순간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방법이지 않을까.

 

세상에는 심장을 꺼내 쥔 사람들이 있고,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2019.05.24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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