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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글쓰기101

체스를 두면서 ​ 퀸스갬빗을 보고 체스를 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 어릴 때 체스에 조금 관심이 있어서 행마법과 간단한 규칙만 조금 알고 있는 상태였다. ​ 나는 전략 게임을 잘하지 못한다. 게임은 늘 좋아했지만, 실력을 갖추어본 적은 없는 것이다. ​ - ​ Chess.com 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세계인들과 체스를 둘 수 있는 곳이다. ​ 그리고 잘 정리된 체스에 대한 강의도 제공한다. Chess.com 에서 퀸스갬빗의 주인공인 '베스 하먼' 의 인공지능과 체스를 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들어갔다. ​ ​ ​ 베스 하먼은 8살 때부터 체스를 두기 시작한다. 보육원의 지하실에서 건물 관리인 샤이벌 씨에게 체스를 배웠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나이대별로 인공지능의 난이도가 달라진다. ​ 체스에는 Elo 레이팅.. 2021. 1. 20.
낙태죄 폐지보다 중요한 것 낙태죄 폐지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에 대한 논의이다. ​ - ​ 처음에 나는 이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했다. ​ ​ 나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이라는 원을 하나 그려넣었다. ​ 그리고 그 안에 태아(배아)를 놓았다. ​ 그리고 태아의 생명권이 인정받는 시기를 '과학적으로' 판단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 ​ ​예를들어 22주 내외의 태아는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헌재 헌법불합치 의견) ​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하나의 생명으로 인정되어 '여성의 자기결정권' 에서 독립해 생명권을 보장받아야하는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 따라서 여기의 쟁점은 '태아가 어느정도 성장해야 생명인가' 인 것이다. ​ ​ ​ ​ 하지만 나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은 다음.. 2021. 1. 20.
원룸 곰팡이 결로 확인하기, 벽지 곰팡이 제거법 (방 계약전 확인 필수) 원룸은 단열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 단열이 되지 않으면 물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 습한 벽지는 곧 곰팡이 번식으로 이어진다. ​ - ​ 내가 계약하려는 집이 결로가 생기는 집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그리고 생긴 곰팡이는 어떻게 제거할까? ​ 한 번 알아보자. ​ ​ ​ 내가 사는 원룸은 사진과 같이 네 군데에 결로가 심했다. ​ 사진은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 눈에 띄게 젖은 것이긴 하지만 ​ 저렇게 네 군데가 겨울철이 되면 밤사이에 축축하게 젖었다. ​ 이대로 방치하면 곰팡이가 엄청 피어오른다 ​ ​ ​ 환기를 잘할 필요도 있으나, 권고 겨울철 환기는 10분씩 하루 3회 혹은 30분 2회 이상이라고 한다. ​ 환기도 열심히하고 보일러도 잘 튼다. ​ 딱 저 네 군데에만 결로가.. 2021. 1. 20.
문고리 교체하기 (화장실 문고리, 둥근 문고리, 녹슨 문고리, 마모된 나사, 렌치, 화장실 갇혔을 때) ​ 화장실 문고리가 많이 녹슬어서 교체하려고 했다 ​ 원룸 구조상 문고리에 물이 자주 닿게 되어 사용 기간 대비 심하게 녹이 스는듯 했다 ​ ​ 원형 손잡이는 사진과 같은 실린더형 래치를 사용한 경우가 많다. ​ 반면 요즘 자주 사용하는 래버식 방문에는 튜블러형래치가 자주 사용되는데, 그 내용은 뒷부분에서 다루도록 한다. ​ 과정을 따라가는 도중, 문고리가 망가지거나 떨어져서 방에 갇힐 수 있으니, 휴대폰을 챙기고 문은 가급적 열어놓은 상태로 진행하길 바란다 ​ 먼저 설명하면 ​ slot 에 해당하는 부분에 송곳처럼 얇은 막대를 집어넣어서 interior knob 부분을 분해한다. ​ - ​ Rose 에 해당하는 원형 부품을 반시계방향으로 돌려 빼낸다 ​ - ​ Mounting plate 에 박힌 나사를.. 2021. 1. 20.
2020년 9월 15일 털을 기르는 사람 나는 머리도 기르고 수염도 기르고 있습니다. 털은 그냥 자라는 것인데 기른다고 말을 하니 재미있는 일 아닙니까? ​ 살다보면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태어난 날 같은 것을 기념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요. 마치 태아때부터 그 날을 기념하기로 마음먹었다는 듯이 말입니다. 나는 비슷하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 세상 대부분의 남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짧기로 하고, 여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길기로 한 것도 참 놀랍다고요. ​ 이렇게 생각하면 전통이나 관습같은 인간의 유산들은 새로운 세대를 내리누르는 악몽과도 같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내 털들은 내버려두면 자라는데, 털의 길이를 정하는 것이 예의나 도덕같이 숭고한 것과 동등할 수가 있을까요. ​ 이런 생각이 부쩍 강하게 드는 순간.. 2020. 9. 15.
2020 기록 나를 괴롭히는 것은 실은 사소한 것이다 ​ 그리고 그 사실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기도 하다 ​ 희망에 관한 이야기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보다 불행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 하기 싫다는 마음이 들었는데도 ​ 쥐고 놓을 수 없는 것들은 죄다 지긋지긋한 것들이다 ​ 술은 마시기 싫다는 마음이 들어도 마셔야하고 ​ 담배도 그런데 ​ 끊는 것이 위대한 결단 삶에의 의지라면 ​ 삶을 끊는 것도 그렇다고 볼 수 있을까 ​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 죽음마저도 죽어있는 것으로하려는 마음이라던데 ​ 반항하는 인간 ​ 초인 ​ 무기력 ​ 희망 없음 ​ 아무 것도 없음 ​ ​ ​ ​ 2020.08.27 오후 2:40 2020. 9. 15.
010- ​ ​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 이렇게 ​ ​ 숫자가 조금 있고 주소가 있는데 ​ 손에 쥔 것으로 ​ 단숨에 저기까지 갈 수 있단다 ​ ​ 나는 누군가가 이렇게 단숨에 ​ 또 쉽게 나에게 올 수 있다는 사실이 껄끄럽다 ​ 껄끄럽다기보다는 무섭다 ​ 무섭다기보다는 지긋지긋하다 ​ ​ 2020.08.27 오후 2:24 2020. 9. 15.
제목 없고 내용 있음 공연히 하는 것들이 내가 되는 것 같다 ​ 내가 누군가와 어울리는 시간도 내가 되는 것 같다 ​ 내가 된다 ​ 내가 읽는 책도 내가 되고 ​ 내가 쓰는 글도 내가 되고 ​ 내가 공연히 하는 것들이 내가 되는 것 같다 ​ 그 시간들은 다 내가 되는데 ​ 실은 그 시간들이 내가 된다기보다는 ​ 그 시간들이 나인 것 ​ 내가 입은 옷이 나고 내가 하는 말이 나고 ​ 내가 나를 입고 나를 한다 ​ 2020.08.27 오전 11:25 2020. 8. 27.
별 일 없이 사는 사람 별 일 없으면 나는 머리가 짧은 채로 태어나 ​ 내 머리도 네 머리도 짧은 줄 알고 살았을텐데 ​ 별 일이 없었으면 나는 네 머리는 붉은줄만 알고 ​ 머리가 파란 네가 누군지도 모를뻔했다 ​ 별 일 없었으면 나는 우리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줄로만 알고 ​ 너에게 사랑한단 말을 달고살뻔했네 ​ 별 일 없이 사는 사람 ​ 별 일 없이 사는 사람 ​ 나는 별 일 없이 사는 사람이 될뻔했다 ​ ​ ​ 2020.08.27 오전 10:57 2020. 8. 27.
이곳에 있는 것에 대해서 요즘 부쩍 우울한 기분이 드는 날이 많다. 우울한 기분이 심하면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내가 누군가를 만나면 화들짝 놀라는척하며 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하는 사람이 있다' 고 ​ 좋아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세상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이분한다면 '죽고 싶어하는 사람'과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닐까. 나는 참 오래 전부터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살하고 싶다는 말. 죽고 싶다는 말. 언젠가 나는 그게 현실성 없는 막연한 농담같은 것이라고 말한적이 있지만 내 감정이 거짓은 아닐테다. ​ 나를 자각할 때 드는 느낌이 불쾌하게 끼친다. 우주 한복판에서 지구를 점처럼 바라보는 마음과 비슷하지만 온화하게 관조하는 것이 아닌 더러운 진창에 있는 것 같다. 이 모든 일들이 과거에서.. 2020. 8. 21.
매일 밥을 세 번이나 먹는다 식판에 반찬을 덜다가 ​ 김치는 왼쪽에 놓기로 했는데 ​ 습관처럼 가운데 놓았다 ​ 아 ​ 다시 옮겨보아도 ​ 피같은게 묻어있다 ​ 나는 이렇게 ​ 너를 죽일 수 있겠구나 ​ ​ ​ 2020.08.21 오전 11:08 2020. 8. 21.
얼굴의 반을 가려서 사랑 받게 된다면 얼굴의 반을 가려서 사랑 받게 된다면 ​ 모두가 얼굴의 반을 가렸으면 좋겠다 ​ 가려진 반쪽은 ​ 아무도 평생 볼 수가 없고 ​ 나조차도 ​ 그냥 그렇게 평생 살았으면 좋겠다 ​ ​ 2020.08.21 오전 10;51 2020. 8. 21.
나는 사실 아무 것도 사랑하지 않는다 라면을 세 개 끓여서 남은 것을 네가 먹니 하는 것보다는 ​ 하나를 끓여서 너 먹으라고 주는 것이 나은데 ​ 나는 언제나 공연히 ​ 라면 세 개가 아니라 스무 개를 끓이고 있고 ​ 하나는 내가 먹고 하나는 누구를 주고 ​ 짜증내면서 나머지를 버린다 ​ ​ 나는 사실 아무 것도 사랑하지 않는다 ​ 친애하는 개가 내 옆에 드러누워도 ​ 길고양이에게 주는 관심조차도 주지 않고 ​ 발에 채는 모든 사람에게도 그렇다 ​ ​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은 ​ 얼마나 구질구질한 냄새가 나는 말이냐 ​ 나는 내 몸을 사랑하지 않는데도 ​ 끔찍이 여기고 ​ 그 끔찍함만큼 주변이 끔찍해진다 ​ ​ 나는 사실 아무 것도 사랑하지 않는다 ​ 그래서 아무 것도 죽이지 못하고 ​ 공연히 내 몸만 조금 해치다가 ​ 싫증.. 2020. 8. 21.
맛없는 맥주 누군가의 하룻밤 하고 ​ 맥주를 마셨는데 ​ 그 맥주는 사실은 맛이 없는 맥주라더라 ​ 눈이 즐거운 것은 ​ 다른게 괴롭다는 이야기같기도 하다 ​ 그러니까 이 눈알이 ​ 나는 아닌데 ​ 내 뻐근한 손목 ​ 저린 다리가 ​ 나일 때도 있는데 ​ 그 맥주는 사실 맛이 없는 맥주라더라 ​ 하고 내가 말해줬으면 ​ ​ 2020.08.18 오후 10:49 2020. 8. 21.
21세기식 살인법 21세기식 살인은 ​ 내가 죽어버리는 살인입니다 ​ 분에 못 이겨서 그렇다기보다는 ​ 원래 그렇게 하기로 되어있다는 듯이 ​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아야 합니다 ​ ​ 문명인이라면요 ​ 유서에는 아무개의 이름도 없이 ​ 그렇지만 모두가 수긍하는 ​ 그런 살인을 해야합니다 ​ ​ 2020.08.18 오후 10:43 2020. 8. 21.
책을 읽는다는 것 책을 읽는다. 줄지어있는 글자들에 어떤 의미라도 있는가? 단어는 무작위적으로 배열을 잃고 흩어진다. 눈 아래에서 해체의 해체를 거듭하는 글자들의 규칙은 어디에도 없다. - 글자에 익숙해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편집증적이며, 착란 속에서 빛을 따라 걷는 것과 같다. 책이 무슨 말이라도 하고 있는가? 나는 십중팔구 머리가 이상해진 것이다. -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의미한 글자들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 글자와 글자 사이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것 2020.06.26 오후 5:19 2020. 6. 26.
당신의 아래로 흐르는 것 감정이 우선이다. 나는 불쾌하거나, 쾌하거나하는, 피부를 타고 전신을 흐르는 감정을 느낀다. ​ 감정은 피부에 희미하지만 깊은 길을 내어 그 위로 흐르는 생각들을 인도한다. ​ 그러니까 나의 생각은 꼼짝없이 감정의 골을 따라 흐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이렇게 패인 고랑은 또 다른 맥락을 찾으려는 용기를 파묻는다. ​ 하지만 나는 지금이 뭔가 조금 더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 나는 생각한다. ​ 너무나 많은 맥락들이 생략되어 두둑을 이루고 있다. ​ 여기에 이르면, 이제부터 감정은 더 이상 내가 아니다. ​ 고랑을 파헤치지 않으면 안 된다. ​ 지금이 뭔가 조금 더 복잡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20. 6. 24.
그럴 수밖에 없었던 역사 미성숙과 성숙을 나누는 것은 역사에 대한 인식이다. 미성숙은 일어났거나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함부로 생각한다. 편협하다. 성숙은 사태와 사물을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다. 역사는 엄밀하게, 당시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역사이다. 2020.05.09 오전 10:02 2020. 5. 9.
우리들의 입장 세상에는 여러가지 입장이 있다. 절대 함께 있을 수는 없는 입장들도 세상에 뒤엉겨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으면 된다. 입장이 된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주체가 주체를 설득하는 일이다. 설득한다는 것은 이야기를 배열하는 일이기도 하다. 배열된 이야기들은 정반대처럼 보여도 구성 요소가 유사하다. 2020.05.09 오전 9:53 2020. 5. 9.
원룸 층간소음 생활 공간을 맞닿고 사는 사람들은 소리를 공유한다. 문제의 원인은 온갖 소리를 공유할만큼 서로가 친밀하지 않다는데에 있다. 원룸에서 살면서 건물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원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꼭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따금 가족들이 함께 사는 집에 돌아와서 생활을 한다. 이 건물 내에도 소음이 있었고, 오히려 원룸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훨씬 큰 수준이었다. 윗층에 사는 아이가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를 내며 발을 구르는 소리가 삼십 분 가까이 지속됐다.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고, 청소기를 돌리는 소리, 가구를 끌어 옮기는 소리가 천장과 벽을 타고 생생하게 전달됐다. 그런데 원룸에서 소음을 느꼈을 때보다 나는 훨씬 예민하지 않게 반응했다. 내가.. 2020. 5. 9.
시티블루 너무 감상적이거나, 너무 냉소적이야. 나는 아마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B는 이어폰 한 쪽을 빼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뭐라고? 하고 물었겠지. 사실 나는 이제 B의 입모양 말고는 모든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야기하고 있었는데도 마치 방금 시작된 이야기를 듣는 사람처럼, B의 반응은 항상 그랬다. 내가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B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카페를 떠나는 상상을 하는 동안 B는 먼저 가봐야겠다며 짐을 챙겼다. 그 날이 B와의 마지막이었다. 내가 차인 걸까? 글쎄. 그 후로 두세 번 B에게서 연락이 왔지만 나는 받지 않았다. 그럼 내가 찬 걸까? ​ 귀가 뻐근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역 앞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사람들은 하나.. 2020. 3. 30.
2020년 3월 30일 피로는 나를 만들고 영혼은 어디로? 몸이 무겁고 나는 책을 읽지 않는다 생각을 하지 않고 생각하는 시늉만 하고. 피로는 이렇게 나를 만들고 노래하고 생각하는 나의 영혼은 어디로? 멈춰야 할 것이 있고 또 나는 시작해야할 것이 있고 나는 또 아이처럼 유치해져서 더러운 이를 드러낸다 사랑해 다음은 더러운 이 유치한 나의 어금니 어린 나의 송곳니 깨물면 남의 피가 흐르고 나는 그 감각마저 견딜 수 없는 쇠처럼 시고 비린 그 맛이 혀 끝에 닿는 것조차 예상하지 못한 나에게 빨간 피로 는 나를 만들고 나의 영혼은 어디로? 2020.03.30 오후 7:38 2020. 3. 30.
2020년 3월 14일 입이 없고, 몸이 없는 안녕하세요.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니면 고맙습니다. 이렇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싫어요. 나는 이렇게도 말할 수 있어. 나는 누군가 버려놓은 파편들이 엉겨붙은 모자란 짐승이니까. 그러니까 때로, 내가 이걸 알아서,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면. 이야기를 할 수 없고, 노래를 할 수 없고 나를 이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그 무엇도 없는 거라면 입이 없고 몸이 없는 나는 무엇이겠니. 너라면 살아있는 대신에 무얼 하겠니. 2020.03.14 p.m 3:35 2020. 3. 14.
늙어 죽은 모두의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더 이상 상처받을 수 없는 이야기를 사랑하다니요. 이보다 비겁한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살아서 몸부림치는 모두의 이야기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이보다 힘든 일은 없습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은 다른 건 다 좋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은 2020.03.05 p.m 8:06 2020.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