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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글쓰기/일기64

2020년 9월 15일 털을 기르는 사람 나는 머리도 기르고 수염도 기르고 있습니다. 털은 그냥 자라는 것인데 기른다고 말을 하니 재미있는 일 아닙니까? ​ 살다보면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태어난 날 같은 것을 기념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요. 마치 태아때부터 그 날을 기념하기로 마음먹었다는 듯이 말입니다. 나는 비슷하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 세상 대부분의 남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짧기로 하고, 여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길기로 한 것도 참 놀랍다고요. ​ 이렇게 생각하면 전통이나 관습같은 인간의 유산들은 새로운 세대를 내리누르는 악몽과도 같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내 털들은 내버려두면 자라는데, 털의 길이를 정하는 것이 예의나 도덕같이 숭고한 것과 동등할 수가 있을까요. ​ 이런 생각이 부쩍 강하게 드는 순간.. 2020. 9. 15.
2020년 3월 30일 피로는 나를 만들고 영혼은 어디로? 몸이 무겁고 나는 책을 읽지 않는다 생각을 하지 않고 생각하는 시늉만 하고. 피로는 이렇게 나를 만들고 노래하고 생각하는 나의 영혼은 어디로? 멈춰야 할 것이 있고 또 나는 시작해야할 것이 있고 나는 또 아이처럼 유치해져서 더러운 이를 드러낸다 사랑해 다음은 더러운 이 유치한 나의 어금니 어린 나의 송곳니 깨물면 남의 피가 흐르고 나는 그 감각마저 견딜 수 없는 쇠처럼 시고 비린 그 맛이 혀 끝에 닿는 것조차 예상하지 못한 나에게 빨간 피로 는 나를 만들고 나의 영혼은 어디로? 2020.03.30 오후 7:38 2020. 3. 30.
2020년 3월 14일 입이 없고, 몸이 없는 안녕하세요.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니면 고맙습니다. 이렇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싫어요. 나는 이렇게도 말할 수 있어. 나는 누군가 버려놓은 파편들이 엉겨붙은 모자란 짐승이니까. 그러니까 때로, 내가 이걸 알아서,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면. 이야기를 할 수 없고, 노래를 할 수 없고 나를 이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그 무엇도 없는 거라면 입이 없고 몸이 없는 나는 무엇이겠니. 너라면 살아있는 대신에 무얼 하겠니. 2020.03.14 p.m 3:35 2020. 3. 14.
2020년 2월 10일 내가 왜 그랬지? 내가 왜 그랬지? 하고 의문하는 순간이 있다. 그러니까, 지나고보니 앞뒤가 맞지 않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일을 내가 저질렀다는 이야기다. 그 의문은 수렁과도 같아서, 내 온 신경들을 질퍽이는 흙속에 파묻고 발버둥치게 한다. 그 발버둥이란 요컨대 '변명' 이다.나는 교활한 인간이다. 내가 무언가 터무니없는 잘못을 했다는 느낌을 해치우기 위해 끌어오지 말아야할 근거들을 가져온다. 나는 엄밀하게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을 들먹이며 '그럴 만했다' 라던지, 나아가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그럴 것이다' 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다. 나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내 스스로가 무결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변호인이기 때문이다. 막연한 불쾌감과 불안함. 이것이 내가 잘못을 바로 인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 2020. 2. 10.
2019년 9월 26일 My theory 노화는 두려운 것이다. 세간에 의하면 서른의 아침은 스물의 아침과 다르며, 근래에 이르러서는 스물다섯의 아침도 스물과 다른 것이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산업화를 위시로한 문명의 고도 발전은 의학의 눈부신 발달에도 불구하고 노화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나는 노화에 대한 두려움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들을 보내왔다. 대자연의 섭리 앞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왜 이렇게까지 노화가 앞당겨진걸까. 이는 노화가 진행 중인 자의 생생한 증언이다. '20살에는 밤새 술을 마셔도 멀쩡하더니, 스물 셋이 되니 밤이 되면 피곤하더라.' 속세를 떠도는 노화를 목도한 이들의 증언은 숫자만 바꾼채로 세상을 떠돌고 있다. 나는 그것들을 모두 소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나의 의문에는 답이 필요하다. 왜 어.. 2019. 9. 26.
2019년 9월 22일 나로 이해하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나와 같은 행동 양상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나' 로 타인을 이해한다면, 타인은 '나'의 무수히 많은 확장이다. 각자를 이루는 세부 사항은 다르겠지만, 이런 관점에서 보편적인 존재 '나'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기억은 타인에게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기억일 가능성이 높다. 본인에게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기억을 타인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 명의 사람은 여러 경험과 그와 관련된 기억들로 이루어진다. 그것들은 그 사람의 가치관을 결정하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나'의 주위에는 다양한 형태의 보편적 타인들이 존재한다. '나.. 2019. 9. 22.
2019년 9월 16일 뭐가 달라졌 나 날이 시원해지고 있다. 이틀 후면 최고기온이 5도 가까이 떨어질 거다. 나는 그게 좋다. 지독하게, 하기 싫은 건 안 했다. 시키는 건 잘 안 했다. 다들 공연히 하는 것도 안 했다. 그런데 요즘 그렇게 안 했던 것들이 하고 싶다. 좋은 점들이 보인다. 사람한테 정 붙이는 걸 안 했다. 상대방이 날 딱히 좋아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 얘기를 하는 것이 시덥잖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늘어놓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잘 포장할 수 없거나, 잘 포장될 수 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말을 많이 하면, 죄책감이 들었다. 나는 스무 살 이후로 새로 사귄 친구가 없었다. 나는 카카오톡이 없다. 연락처를 지운다. 굳이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에 친구가 생겼다. 나에 대한 수많은 이.. 2019. 9. 16.
2019년 9월 7일 자두를하나먹었다나의단면은어디에나있다우리는사실커다란하나의살덩이에서떼어져나온흉측한팔다리들일지도모른다나는내말에내가대답을하려다만다나의단면은어디에나있다그러니까사실은모두나일지도모른다나는본래우리가하나라는감각을찾아가는중일거다나는그렇게믿는다 2019.09.07 오후 12:16 2019. 9. 7.
2019년 8월 11일 제목은 없는 것이 제목인 것 야구 고척스카이돔 야구장에 다녀왔다. 두산과 키움의 경기. 10:2로 두산이 졌다. 야구장은 교회랑 닮았다고 생각했다. 크고, 사람이 많고, 정렬되어있고, 노래가 나오고, 율동을 한다. 차이가 있다면 야구장의 사람들은 기분이 좋거나 좋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거다. (아니면 기분이 좋거나 좋지 않을 예정 상태에 있다.) 야구 경기는 공을 치거나 공을 치려고 하는 상황에서 긴장감이 최고가 된다. 경기는 꽤 오랜 시간 진행되는데, 긴장감이 떨어지는 타이밍에는 누군가 춤을 추거나, 북을 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흥미로운 것을 보여준다. 지루할 틈이 없다. --- 길찾기 목적지는 꽤 가까운 거리에 있는 건물이었다. 지도를 보고, 건물이 대충 어디쯤 있는지 확인했다. 나는 원래 오른쪽으로 가야할지 왼쪽으로 가야할.. 2019. 8. 11.
2019년 7월 28일 a failure and me 나는 자주 내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것 하나도 내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 때, 내가 꾸준히 해내던 일들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을 때, 내 삶의 의미가 아주 없어져버린 것 처럼 나는 생각한다. Is this a worthy idea? Is this a right thing to think? What if there's no such thing as a failure? Let me bring a simple question. untill we're dead, we could try something whatever again and again. and if we've done something which we could possblely think as a failure, W.. 2019. 7. 28.
2019년 7월 12일 책장의 책들과 나 오랜만에 방 정리를 했다. 내 방에는 책상에 딸려있는 책장이 있다. 가장 윗 칸부터 책을 꽂아두었다. 어떤 계기로 가장 낮은 칸을 비우게 되어서, 제일 윗 칸의 책들을 아래로 옮겨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한참을 그대로 놔두다가 오늘 방 정리를 하는 김에 책을 옮겼다. 옮기려고 책을 꺼내면서, 다시 읽지 않는 책들을 중고서점에 파는 것이 나은가, 혹은 그냥 버리는 것이 나은가 하는 등의 생각을 했다. 고민하다가, 어쨋든 방 정리를 마쳐야했으므로 책을 다시 꽂아두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꺼내서 정리하는 김에 사진이나 좀 찍어두기로 했다. 버리거나, 버리지 않거나,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등등의 책을 합치면 60권이 조금 넘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책은 문예 창작과 입시를 준비하면서 샀다. .. 2019. 7. 13.
2019년 6월 28일 나의 안키를 이용한 영어 공부 시즌 1 종료 나는 영어 공부를 위해 여태 Anki 라는 플래시카드 프로그램을 썼다. 내가 안키에 저장해서 외우던 단어장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 2840개 자주 쓰이는 문장 479개 대화문 450개 (500개가 목표치였음) 자주 쓰이는 속담 50개 길 설명하는 표현 150개 외 자잘한 몇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안키는 매일 새 카드와 복습 카드 할당량을 정해놓고 외우는 형태이다. 할당량을 놓치면 만료된 카드가 다음 날에도 남아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한 후 거의 1년간 빼먹는 일 없이 외웠었다. 그런데 최근 몇주간 아예 단어장을 쳐다도 보지 않게 됐다. 내가 생각하는 원인은 1. 계속 비슷한 수준의 단어장을 암기하는 것에 흥미를 잃었음. 2. 그렇게 며칠 방치한 단어장의 복습량이 너무 부담스럽다. (현 시점 1,370개).. 2019. 6. 28.
2019년 6월 23일 They're probably pulling their weight We are originally alone. Some people may say it's not, but it's clearly true. Everyone has to take whatever given by themselves because We're practically individual beings. So, If it's not too much for one person, There are some weight for a person. I had been accepting this thing but on the other hand I had not. I had been worrying too much about others When I have to say something that may hur.. 2019. 6. 23.
2019년 6월 18일 We're all gonna die! As we know, We're all gonna die. If so, is there any difference between just gonna do die and trying to keep live till we die. If we choose latter, Does it make difference? First of all, we have to find the reason why we think that kind of thought. This is like some kind of illusion, or maybe some things that make us being fed up with. From things like already organized by others. I mean we.. 2019. 6. 18.
2019년 6월 4일 내 인생에서 하고 싶지 않은 일들 만취하기 담배피우기 만취해서담배피우기(최악) 술마시기 -------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다른 무언가를 했다면 좋을 시간 으로 보내고 있다 요즘 부쩍 무기력하다. 무얼 해야할까 며칠 전 과음을 한 탓일까? 나는 요즘 보통 두시에 잠을 자고 열한 시에 일어난다. 나는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하지 않아야한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의문이 여전하다. 내 슬럼프를 터놓았는데 어떻게 매번 똑같은 이야기를 하냐고 한다 의욕이 없고 확신이 없을 때는 정말로 그렇다. 재미있는 일이다. 나는 홍차를 마신다. 두 잔 마신다. 아 홍차도 카페인이 있다고 했는데. 개망했다. (두 잔은 우연히 마시게 된 것이다.) 나는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면서 살기로 했는데, 요즘은 누워만 있는다 뭘 .. 2019. 6. 4.
2019년 2월 8일 그냥 나 내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호소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여전히 모른다. 평생 서로의 탓을 하면서 그 원동력으로 분리되었으면 좋겠다. -임시저장되어있던 글​ 2019. 6. 4.
2019년 5월 26일 시를 쓰지 않는 나 그것도 시였냐 라고 한다면, 나는 그렇다 라고 대답한다. 너무 그렇고, 정말 그래서, 묻는 네가 모자란거다, 라고 나는 말한다. 나는 시를 쓰지 않는다. 하루라도 안 쓰곤 못살았는데, 더는 쓰지를 않는다. 목구녕에 걸리는 말이 없고 눈알에 박히는 그림이 없다. 목에는 많은게 걸려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이제는 우울감이 없다. 나는 내가 담배를 끊어서, 술을 끊어서 그렇다는 생각도 든다. A와 D가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많은 것이 나아졌다. 지금 나에게는 가벼운 불안만 있다. 우울감이 없다. 우울감이 없다는 마음은 내게 낯설다. 내가 꽤 오랜 시간을 우울감과 함께 지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 우울감이 없지만 내가 당시에 쓴 글은 언제나 그 마음들을 .. 2019. 5. 27.
2019년 5월 24일 구체적인 행복 나는 행복의 기준에 대해서, 내가 왜 불행했는지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몇 번있다. https://manydifferent.tistory.com/69?category=1034896 2019년 3월 18일 열등한 나 2019년 3월 18일 월요일 날씨: 일교차가 조금씩 줄어든다. 어떤 계절의 꼴을 갖추는 느낌이 든다. 서론 나는 열등해. 그 앞을 꼭 채우는 말이 있다. 나는 이만큼 했지만, 이정도는 누구나 다 해. 그래서 나는 열등.. manydifferent.tistory.com 이 이야기는 그 중 이것의 후속편이다. -- 서론 나는 턱걸이를 못한다. 친업이든 풀업이든 하나도 못한다. 윗몸 일으키기도 못한다. 몸에 그만한 근력이 없다. 팔굽혀 펴기는 다섯 개정도 한다. 한 때는 턱걸이를 1개 성공하기 위.. 2019. 5. 24.
2019년 5월 19일 A 이제 몸의 거의 나았다. 기침가래만 괜찮아지면 될 것 같다. 요즘 부쩍 내가 A를 타박하듯 말한다는 생각을 한다. 잔소리를 하고 있다. 왜 잔소리를 할까? 할 수 있는데 안 한다고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해야하는 데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일까? 세상의 부모들은 왜 타박하는 소리를 했을까. 실은 타박할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르고 있는 거라면, 고의가 아니니까 함께 알아가면 된다. 다들 고의로, 악의로 그런 일들을 하고 있다고 믿었던 걸까? 나는 A가 어린애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게 정말이라면, 정말 어린애를 대하듯이 해야하는 건 아닐까. A는 아직 나에게 오묘한 위치에 있다. 어른이면서 어린아이다. 세상 누구에게도 타박하듯 말할 이유는 없다. 2019.05.19 p.m .. 2019. 5. 19.
2019년 5월 18일 포르노와 중독 담배와 중독 술과 중독 게임과 중독 중독과 중독 내가 줄곧 해오던 생각. 게임은 중독되는가? 그리고 포르노는 중독되는가? 나는 답을 생각해내지 못했었다. 무엇을 중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나는 답을 알고 있었는데도 그것을 여기에도 적용할만한 지식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중독을 뇌의 물리적인 변화를 주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 보상회로를 변하게 만드는가. 더 강한 자극만을 갈망하게 하는가. 나를 늘 지치고 피곤하게 하는가. 내가 더 이상 일상에서는 만족감을 느낄 수 없도록 하는가. 이 영상에서 포르노는 중독이 된다고 말한다. 포르노는 성이 아니다. 포르노는 그냥 포르노다. 포르노는 섹스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성도 아니다. 그저 나의 보상회로를 망가뜨리는 강한 자극일 뿐이다. 포르노는 심각하게 윤리적인 문제까지 갖고 있다. 왜 싫은 것들을 .. 2019. 5. 18.
2019년 5월 16일 인후통과 나 장염으로 한 사흘 고생했는데, 주말 이후에 몸살이 났다. 월요일날 목과 코가 연결된 부위가 답답하고 아팠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PT를 받았다. 그 날 저녁 잠도 오지 않고 목이 너무 아팠다. 새벽 5시가 넘도록 깨어있었다. 수요일쯤 되자, 목이 아픈 건 많이 나았는데, 몸살 기운이 몰려왔다. 목요일인 오늘까지 골골대고 있다. 왜 아팠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하루 이틀이면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원래 자주 아픈 편이다. 환절기면 꼭 한 번씩 아프고, 신경 쓰는 큰 일이 있거나, 일정이 빡빡해도 금방 병이 난다. 인후통이 눈에 띄는 전조 증상인데, 주로 눈치를 못 챈다. 그냥 불쾌한 증상이라고만 생각한다. 앞으로는 인후통을 느끼면 바로 신경을 써줘야지 싶다. 아무데도 안 나.. 2019. 5. 16.
2019월 5월 10일 행복과 나 일주일간 운동을 하지 못했었다. 주말 이후로 장염이 나서 그랬다. 오늘 비로소 몸이 좋아졌다. 운동을 다녀오고, 밥을 먹고, 빨래와 설거지를 했다. 베개 커버와 이불, 침대 시트를 바꿨다. 1. 체력이 아주 좋아졌다. 예전의 나에게는 벅찬 양의 일을 해도 힘이 남는다. 이불을 널어도 팔이 아프지 않다. 아무리 움직여도 지치지 않는다. 2. 나는 지금 행복하다. 나는 내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상태이다.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나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일 년전의 나는 Sia의 chandelier를 신데렐라고 읽었는데, 지금은 샹들리에로 읽는다.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영어를 잘한다. 내가 했던 최선의 노력의 결과로 나는 내 주변 사람들과 최고로 건강한 관계를 맺.. 2019. 5. 10.
2019년 5월 8일 개와 나2 개는 사람의 눈을 본다. 우리 집 개가 그렇다. 개를 사람 취급하는 우를 범하지 않더라도 개가 나의 눈치를 얼마간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내 눈을 보는 방식이라니 그것은 언제나 놀랍다. 개의 배변 장소는 화장실 안에 펼쳐놓은 배변 패드 위다. 배변패드가 더럽거나, 불안한 상태가 되면 개는 패드가 아닌 곳에 배변을 한다. 그곳은 기껏해야 화장실 문 앞이나, 인접한 부엌 입구가 된다. 나는 그것들을 치우면서 늘 놀라고 있다. 왜 내 방 베개 위가 아니라 화장실 문 앞일까? 내가 알지 못할 뿐 개에게도 어떤 행동 양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습성은 무리 관찰의 결과다. 무리 짓지도 않은 개를 심지어 관찰조차 하지 않는 나는 그것을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나에게 개는 어떤 무의미와 불규칙.. 2019. 5. 8.
2019년 5월 6일 악플러가 된 나 오늘 있던 이야기는 아니다. 그 날 나는 여느 때처럼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었다. 난 주로 유즈맵을 한다. 별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기 좋기 때문이다. 나는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내 안의 호전성이나 추잡함, 유치함 같은 온갖 것들을 함부로 내놓는다. 난 이게 즐겁다. 그리고 이것이 즐거운 가장 큰 이유는, 이것들에 그 누구도 상처 받지 않는다는 거다. 나는 욕을 하고, 기꺼이 욕을 먹는다. 때로 유치한 농담을 하고, 유치한 농담에 웃는다. 디시인사이드를 오래 해보진 않았지만, 디시인사이드의 일부 호전적인 갤러리 같다고 생각하면 좋을까? 예를 뭐라고 들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방이 있어서 들어갔다. 1등을 하면 뭘 준다는 제목이었다. 방이 꽉 찼는데 방장이 시작을.. 2019.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