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와 글쓰기/일기

2020년 3월 30일 피로는 나를 만들고 영혼은 어디로?

by manydifferent 2020. 3. 30.

 

 

몸이 무겁고
나는 책을 읽지 않는다
생각을 하지 않고
생각하는 시늉만 하고.

피로는 이렇게
나를 만들고
노래하고 생각하는
나의 영혼은 어디로?

멈춰야 할 것이
있고 또 나는
시작해야할 것이
있고 나는 또
아이처럼 유치해져서

더러운 이를 드러낸다
사랑해 다음은
더러운 이
유치한 나의 어금니
어린 나의 송곳니

깨물면 남의 피가
흐르고 나는 그
감각마저 견딜 수 없는
쇠처럼 시고 비린 그
맛이 혀 끝에

닿는 것조차
예상하지 못한
나에게 빨간 피로
는 나를 만들고
나의 영혼은 어디로?

2020.03.30 오후 7:3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