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지/담배 중독 일지3

담배 중독 일지 3화 2019.02.04나는 정확히 기억한다. 오늘과 같은 어떤 날을. 그 날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손에 쥐고 있었다.나는 마음이 불안했고, 집 안에서 끊임없이 담배를 피워댔다.동시에 나는 어딘가에 마음을 두어야한다고 생각했고, 게임이라도 집중해보려고 무던히 노력했다.내 몸은 멀쩡하지가 않았다. 약간의 흥미를 부여잡은 채로 게임을 켜고, 관성처럼 입에 담배를 가져다 물고, 눈 앞이 뿌예졌다.담배 한 개비를 모두 피웠을 때, 나는 더 이상 앉아있을 수 없었고, 모든 흥미를 잃고 침대에 누웠다. 누워있는 것 마저도 편하지 않았다. 선잠 자듯 꿈같은 장면들을 떠올리며 한참을 뒤척이다가 무력하게 잠에 빠져들었다.나는 온전히 앉거나 누워있기도 힘들었는데, 잠에서 깨어나면 조금은 나아져있었다.그러면 다시 조금 괜찮아진 몸.. 2019. 2. 4.
담배 중독 일지 2화 담배 중독일지 2 1.29 담배를 다시 피우고 있다. 흡연량은 작지만 여전히 담배에 대한 생각이 머리 한쪽에 남아있다. 피로감이 부쩍 크게 느껴진다.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흡연자인데, 전자담배를 피운다. 얼결에 통화 중에 전자담배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이미 담배를 피운다는 전제를 두고, 전자담배를 기왕이면 좋은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중독 위의 삶을 살고 있다. 1.30 잠을 조금 설쳤고, 평소보다 피곤하다. 담배를 끊고 가장 행복했던 일은 주말에 일찍 눈이 떠진 것이었다. 술과 담배에 절어있을 때는 보통 질낮은 수면을 오후까지 이어나갔다. 깨지도 못하고, 푹 자지도 못한 채로 끊임없이 불쾌한 꿈을 꾸었었다. 아침마다 몸을 축내는 잠을 잘 필요는 없다. 내가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이유가 다시 생각난.. 2019. 2. 4.
담배 중독 일지 1화 1.16 약 1년만에 담배를 한 개피 피웠다.처음 피울 때 만큼은 아니지만 연기를 넘기기 힘들었다. 대부분은 마시지 않고 내보내며 한 개피를 다 태웠다. 1.17 담배를 함께 피우는 사람과 있었다. 조금 지루한 상황이 찾아오면 담배를 피우러 가자고 말하고 싶어졌다.그래서 결국 얘기하고 담배를 피웠다. 그 이후에 크게 흡연 욕구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1.18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한 생각이 늘어간다.담배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담배를 피우는 일은 고정된 무언가로 변한다.마치 담배를 주춧돌로 세워놓은 터에 건물을 짓는 것 같다.담배를 끊고 꽤 오래 겪었던 일들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은 이후에,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정말로 담배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에 신기해 했던 것이 생각난다. 생각이.. 2019.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