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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3

망가지는 것의 매력 태엽시계는 잘 망가진다. ​ 아무리 소중하게 다루어도 몇 년이면 톱니에 칠해진 기름이 말라붙을 것이다. ​ 정교하게 맞물린 기계 장치는 예상치 못한 충격에 쉽게 어긋난다. ​ ​ ​ 시계에 귀를 대면 빠른 박자로 움직이는 태엽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기계 장치는 내가 듣지 않아도 항상 이런 소리를 내고 있을 것이다. ​ 이렇게도 정교한 것이 어떻게 망가지지 않고 있는가? ​ 나는 여태 쉽게 망가지는 것이 불편했다. ​ ​ 그렇지만 망가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영원한건 아무 것도 아니다. ​ 서서히 망가지는 나의 몸처럼, 위태롭지만 집요한 것만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다. ​ ​ ​ 망가지는 것들은 의외로 꽤 오랜 시간을 나에게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 ​ .. 2020. 7. 1.
1960s 오리엔트 주피터 수동시계 ​ 직경 32mm 러그 16mm 수동시계 (태엽을 직접 감아야 한다) 1960년도 생산 ​ ​ ​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모델이었다. 수동 시계에 로망이 있었고, 직경 32mm의 작은 시계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 ​ ​ 관리가 아주 잘 되어있는 것이 좋은 가격에 올라왔길래 구입했다. ​ 다이얼이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전체적으로 상태가 아주 좋다. ​ 시계 애호가분이 정기적으로 오버홀을 해주었다고 하는데, 아마 다이얼이나 케이스쪽도 관리를 하지 않았나 싶다. ​ ​ 시계줄을 교체하려다가 안 사실인데, 러그 사이즈가 16mm 이다. ​ 현재는 18mm 가죽줄의 러그쪽 부분을 조금 잘라내어 끼워져있다. ​ 아쉬운 것은 내가 착용하기에는 조금 작은 사이즈라는 것. ​ 이제는 직경이 36mm 에서 38mm.. 2020. 6. 26.
리코 쿼츠 청판 591110 ​ 빈티지 리코 ​ 모델 코드 591110 쿼츠 날짜 표시 ​ ​ ​ 빈티지 쿼츠 시계들을 일괄로 구입한 적이 있다.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이 시계만 남기고 나머지를 팔았다. ​ ​ 당시 같이 샀던 시계들인데, 모두 저렴하게 판매했다. ​ 처음에는 1,2번 메탈 세이코 쿼츠시계가 예쁠 줄 알았으나, 의외로 실물이 예쁜 것은 이 시계였다. ​ ​ 원래는 저가의 새 인조 가죽줄이 달려있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떼놓았다. ​ 그리고 나중에 사진 속의 메쉬밴드를 샀는데, 그게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리코 시계에 달았다. ​ ​ 저 메쉬줄이 시계보다 비싸다. ​ 리코는 카메라로도 유명한 회사인데, 이제 시계는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희귀하지만 인기가 많거나 고가의 시계는 아니다. ​ 파란 얼굴도 마음에 들고.. 2020.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