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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제들/책2

이모 - 권여선 (안녕 주정뱅이) 이모 요즘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일이 많다. 여태까지 나는 주로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데에 힘을 쏟았었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나에게 아닌 것들을 밀어내고 나면, 내 공간은 아주 텅 비어버린다.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 때의 나의 공간은 못견디도록 황량하여, 체면치레를 해야하는 어른만 아니라면, 그만 엄마를 찾으며 울어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 공간이 정말 황량한 이유는, 그 곳에는 엄마라는 것도 없고, 나의 울음을 목격할 누군가도, 짐승처럼 신음하는 내 목소리가 메아리칠 벽도 없다는 데에 있다. 그 텅 빈 공간에 웅크리고 앉아있노라면, 나는 권여선의 '이모'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모'의 세계에는 섬뜩하리만치 무의미한 사건들과 소외가 있다. .. 2019. 4. 2.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책 감상) 리디 셀렉트를 통해 읽게 된 책이다. 나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 책 이외에도 몇 권의 책을 담아두었었다. 그 중 일부는 모두 읽었고, 일부는 읽다 말았으며, 일부는 소개글과 목차 이상은 읽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는 이 중 이 책만이 감상을 남길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나는 삶의 가치는 다양하다고 굳게 믿고 있지만, 실상 그 가치 지속하며 사는 사람을 보진 못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며,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었다. 나는 페미니즘 저서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것들은 주로 투쟁적이거나 고발하는 내용이 많았다. 물론 그 자체로도 굉장히 가치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나는 그 개인이 한 명의 사람으로서.. 2019.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