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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글쓰기/일기

2019년 9월 26일 My theory

by manydifferent 2019. 9. 26.

 

  노화는 두려운 것이다.

  세간에 의하면 서른의 아침은 스물의 아침과 다르며, 근래에 이르러서는 스물다섯의 아침도 스물과 다른 것이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산업화를 위시로한 문명의 고도 발전은 의학의 눈부신 발달에도 불구하고 노화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나는 노화에 대한 두려움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들을 보내왔다. 대자연의 섭리 앞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왜 이렇게까지 노화가 앞당겨진걸까.

 

 이는 노화가 진행 중인 자의 생생한 증언이다.

 

'20살에는 밤새 술을 마셔도 멀쩡하더니, 스물 셋이 되니 밤이 되면 피곤하더라.'

 

속세를 떠도는 노화를 목도한 이들의 증언은 숫자만 바꾼채로 세상을 떠돌고 있다. 나는 그것들을 모두 소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나의 의문에는 답이 필요하다. 왜 어떤 이들에게 노화는 이토록 빠르게 찾아오는 걸까.

 

 

 

이와 관련해 한 가지 이론을 제시한다. 나는 다년간의 연구로 노화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이들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나는 그것을 '선택적 시간축 망각 현상'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선택적 시간축 망각 현상이란, 본인이 일정한 시간 흐름 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체로 망각한 채, 노화에 대해서만 시간축을 과하게 의식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림1) 선택적 시간축 망각 현상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래프

 

 (그림1) 세로축의 신체 능력은 신체로부터 발현되는 능력의 총체를 일컫는다. 이 위치에는 노화도, 축구 실력도, 지식의 습득이나 기능의 숙달도 올 수 있다. 가로축은 이런 신체 능력의 향상과 저하는 오로지 시간축 위에서 존재할 수 있음 나타낸다.

 

 상담을 통한 관찰 실험에서 선택적 시간축 망각 현상이 보이는 피험자의 경우 답변시 신체 능력 축에 노화를 최우선으로 놓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노화를 최우선에 놓은 피험자일 수록, 다른 신체 능력에 해당하는 요소를 답변하는 빈도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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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삼아 도입부를 썼는데,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할지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여러 부분들이 있다. 그 모든 것은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늙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노화가 너무 급속도로 진행된다면, 서른 살의 아침이 너무나 뻐근하고 불쾌하다면, 대자연의 섭리보다는 술담배를 끊지 못하고 운동을 하지 않는 나를 탓하는게 낫다. 스무 살부터 10년 동안 꾸준히 운동하면 서른 살에는 더 건강할텐데, 그럼 시간이 흐르면 젊어진다고 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노화를 너무 의식하는 것은 편협한 사고다. 한 명의 인간과 흐르는 시간. 내 상태를 판단할 때 고려해야할 요소는 너무나도 많다.

 

 

2019.09.26 오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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