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
줄지어있는 글자들에 어떤 의미라도 있는가?
단어는 무작위적으로 배열을 잃고 흩어진다.
눈 아래에서 해체의 해체를 거듭하는 글자들의 규칙은 어디에도 없다.
-
글자에 익숙해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편집증적이며, 착란 속에서 빛을 따라 걷는 것과 같다.
책이 무슨 말이라도 하고 있는가?
나는 십중팔구 머리가 이상해진 것이다.
-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의미한 글자들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
글자와 글자 사이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것
2020.06.26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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