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는 개가 나왔다
나는 칼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어떤 이유로 나는 개를 죽이기로 했다
한참을 망설였다
칼 끝을 뒷덜미 언저리에 대었는데
날붙이가 내 손톱이라도 되는양 불쾌한 것이었다
그 다음은 짐승의 살이 내 살이라도 되는양 불편했고
나는 마침내 칼을 밀어넣으면서 생각이란 걸 하였다
-
이것은 장난같은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칼을 한 번 밀어넣으면
살이 시작되는 부분부터는 갈라지고 찢어지고
아픈 일이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인 거다
그리고 상처의 깊이는 내가 이것들을 알면서도 행위를 이어나갈 때 깊어진다
몸통이 떨리는 것은 손을 타고 올라온다
눈알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나는 눈을 감거나 귀를 막거나
모르는 것이 되거나
모르거나
-
카테고리 없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