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세우기1 계획에 대한 단상 오늘 저녁을 먹었다. 뭘 요리할 건지 생각도 안하고 대충 재료를 볶고 삶고 지지다가 쓰레기를 만들었다. 재료를 날로 씹어먹는 것이 훨씬 즐거웠을 것 같았다. 나는 계획 혐오자였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혐오할 이유가 없었다. 무언가를 정확하게 미워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나는 계획을 세워본 적도 없으면서 계획을 싫어했으니, 그냥 망나니였던 거다. (계획을 안 세우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미워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다들 계획적으로 살으라고 하니 무턱대고 계획을 싫어했던 것 같다. 오늘 저녁 메뉴에 대한 계획을 세웠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슨 요리를 만들 것인지, 어떤 재료를 쓸 것인지, 어떻게 조리할 것인지. 그럼 적어도 오늘 저녁에 속이 안 좋아지는 일은 없었을 거다. 내가 잘못 생각.. 2019. 4.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