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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

인스타그램은 인생 포트폴리오다 메신저 프로필 사진. 상태 메세지. 블로그. 인스타그램 업로드. 이런 것들은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걸 보고 싶어하고, 남기고 싶어한다. ​ 사람들은 SNS 가 인생의 낭비라거나, 사람들이 그런 매체를 통해 항상 연결되어 있는 것이 오히려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이번에 나는 그런 것들 기꺼이 하고 싶어하는 마음에 주목하고 싶다. ​ 인스타그램은 인생 포트폴리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우리는 인스타그램을 삶의 파편을 수집하고 게시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우리에게는 살면서 마주치는 우리의 감정을 일으키는 어떤 것들을 기록하고, 나누고, 반응하고 싶어하는 끈적한 욕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 ​ 나의 삶을 사는 나라는 사람은 작고 뭉툭한 촛불과 같을 것이다. ​ 삶.. 2021. 3. 16.
계획에 대한 단상 오늘 저녁을 먹었다. 뭘 요리할 건지 생각도 안하고 대충 재료를 볶고 삶고 지지다가 쓰레기를 만들었다. 재료를 날로 씹어먹는 것이 훨씬 즐거웠을 것 같았다. 나는 계획 혐오자였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혐오할 이유가 없었다. 무언가를 정확하게 미워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나는 계획을 세워본 적도 없으면서 계획을 싫어했으니, 그냥 망나니였던 거다. (계획을 안 세우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미워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다들 계획적으로 살으라고 하니 무턱대고 계획을 싫어했던 것 같다. 오늘 저녁 메뉴에 대한 계획을 세웠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슨 요리를 만들 것인지, 어떤 재료를 쓸 것인지, 어떻게 조리할 것인지. 그럼 적어도 오늘 저녁에 속이 안 좋아지는 일은 없었을 거다. 내가 잘못 생각.. 2019.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