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주제들/짧은 생각

어떤 리듬

by manydifferent 2019. 2. 10.

내일 죽는다면 평소처럼 일어나서 요리를 해먹고 싶다.
하루쯤 설거지를 쌓아두어도 세상이 멸망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설거지를 할 거다.

나는 내가 더럽힌 그릇들을 씻고 식기 건조대에 올려놓고 싶다. 저녁에 사용한 그릇들은 내가 죽기 전에 마르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나와 무관한 일일 거다.

오늘 외우려고 마음 먹은 말들을 외우고 싶다. 아마 내일
그 말들을 쓸 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 거다.

나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내 삶의 특별한 일들을 찾지 못한 채로 방황하고 싶다. 내가 사랑받을 이유는 없다는 것을 나는 오늘에서야 비로소 알 수 있을 거다.


'나의 주제들 > 짧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9월 14일 경주에서의 기록  (0) 2019.02.12
me listening  (0) 2019.02.11
말에 대해서  (0) 2019.02.08
어떤 것을 보면서  (0) 2019.01.29
나의 아주 큰 깨달음  (0) 2019.01.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