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1 1. 공포가 공포를 만든다 나는 당신이 놀이기구 정도는 무서워하길 바란다. 아니면 번지점프라도. 그렇지 않으면 내가 느끼는 걸 설명할 수 없으니까. 어릴 적에 나는 내가 조금은 용감한 줄 알았다. 그래서 소풍으로 간 유원지에서 타게 된 놀이기구도 적당히 즐거워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서있던 줄이 짧아질 수록 심장은 요동치고, 롤러코스터 좌석에 앉아 조여내려오는 안전바의 무게를 느꼈을 때 나는 내가 느끼는 전율이 공포와 가깝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보통 놀이기구를 잘 타고, 번지점프를 해내는 사람을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냥 그 분야에서는 덜 용감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렇다고 이런 걸 못한다는게 나쁜 건 .. 2021. 3.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