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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제들/시계

오토매틱 시계 7s26 무브먼트 밸런스 휠 수리 (헤어스프링 교체) 오차조정 후기

by manydifferent 2020. 8. 3.

manydifferent.tistory.com/198

 

오토매틱 시계 오차조정 하기 (7s26 무브먼트)

7s26 무브먼트는 세이코의 대표 저가 무브먼트이다. ​ 구조가 단순해 내구성이 좋다. ​ 하지만 저가인만큼 오차 허용범위가 넓다. ​ ​ ​ Snk789의 7s26 무브먼트 ​ ​ 허용 오차 범위가 크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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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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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k789

무리하게 오차 조정을 시도하다가, 시계를 망가뜨렸다.

수리를 맡겼는데 수리비가 최소 7만원, 부품 수급 시간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계 값과 맞먹는 가격이라 돌려받고 직접 수리하기로 했다.

시계는 간단하게 다음과 같은 구조로 되어있다.

4번의 부품이 밸런스 휠, 휠 안에 얇게 말린 것이 헤어 스프링이다.

이 부품은 태엽이 일정한 속도로 풀리도록 한다.

태엽의 힘을 받아 밸런스가 좌우로 회전하며, 헤어 스프링이 감겼다 풀렸다 하는 탄성을 이용하는 원리이다.

일반적으로 오차 조정이란, 이 헤어스프링의 지름 등을 조정하는 것이다.

나는 이 부품의 헤어스프링을 망가뜨렸다.

케이스를 열고, 무브먼트를 분리한다.

로터 분리

밸런스를 분리한다

헤어스프링이 심하게 꼬여있다

과거의 나는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스프링 부분을 분리한다.

오차조정 레버에 달린 사각형 부품을 바깥 방향으로 밀어서 빼내면 분리할 수 있다.

원래 교체용 휠만 따로 구입해서 교체할 생각이었으나, 부품용으로 파는 7s26 무브먼트가 사용된 시계를 구하게 됐다.

수리할 시계는 7s26C이고, 부품용은 7s26A 로 세대가 다르지만 큰 부품은 호환될 거라 생각하고 분해

아무리 힘을 줘도 뒷판이 안 열려서 고생했다.

윤활유 WD-40 을 틈새로 흘려서 열어보려고 했으나 실패

뒷판을 닫을 때 쓰는 오일이 굳은 거라고 판단했다.

무모하지만 시계를 불에 가열해서 열었다.

폭발할까봐 걱정함

7s26 무브먼트는 용두를 빼려면 저 레버를 잡은 채로 용두를 당겨야한다.

부품용 시계는 다이얼이 돌아간 상태

다른 것은 다 깨끗해서, 나중에 수리 해보기로 함.

알리에서 구입한 핸즈뽑게. 싸게 잘 샀음.

실제로는 비닐을 대고 핸즈를 뽑았다. 다이얼에 흠집을 내기 쉽기 때문

나중을 위해 최소한으로만 분해한다

별로 기대 안했는데 아주 쌩쌩하게 돌아간다

밸런스 부분을 떼어서 그대로 넣기로 함

밸런스 분해

멀쩡한 밸런스

이식 완료

다이얼 조립

날짜창이 바뀔 때까지 용두를 돌린다

(12시 정각을 만들기 위해)

알리에서 산 핸즈 꼽는 기구. 생각보다 안 좋았음. 위치를 맞추기가 힘듬

나중에 펜 형태인 거로 사야지

초침까지 꽂은 모습. 분침 꼽는게 정말 오래 걸렸다

팁이 있다면 태엽과 맞물리는 부분만 가볍게 잡고 위치를 맞추는 것

끼우는 동안 계속 시간이 가니까, 실패할 때마다 시간 다시 맞추기를 거듭 반복했다..

무브먼트 삽입

잘 닦아서 새 것 같다

시간 잘 가고, 오차도 매우 양호하다.

수리 성공!

이 부품용 시계는 주문한 헤어스프링을 조립하고, 나머지 부분을 수리해서 사용 가능한 상태로 만들 생각이다.

오버홀도 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망가뜨릴 가능성이 너무 높다. 시계 오일도 구입해야 한다.

살아돌아온 시계

오차조정을 시도하다 시계를 망가뜨렸을 때 참 마음이 안 좋았다.

그 사건이 시계를 함부로 다루지 않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과거에 내가 너무 함부로 대해서 망쳐버린 것들이 생각난다.

그렇게 망가뜨린 것은 내 삶에서 한 두가지가 아니다. 조심스럽고 정중한 태도는 상실감에서 배우는 것일 거다.

뿌듯하고 기쁘다. 산다는 것은 온갖 나의 이상과 욕망, 공상과 유치함이 세상에 존재하려는 과정이다

2020.07.24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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