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주피터2 망가지는 것의 매력 태엽시계는 잘 망가진다. 아무리 소중하게 다루어도 몇 년이면 톱니에 칠해진 기름이 말라붙을 것이다. 정교하게 맞물린 기계 장치는 예상치 못한 충격에 쉽게 어긋난다. 시계에 귀를 대면 빠른 박자로 움직이는 태엽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기계 장치는 내가 듣지 않아도 항상 이런 소리를 내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도 정교한 것이 어떻게 망가지지 않고 있는가? 나는 여태 쉽게 망가지는 것이 불편했다. 그렇지만 망가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영원한건 아무 것도 아니다. 서서히 망가지는 나의 몸처럼, 위태롭지만 집요한 것만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망가지는 것들은 의외로 꽤 오랜 시간을 나에게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 2020. 7. 1. 1960s 오리엔트 주피터 수동시계 직경 32mm 러그 16mm 수동시계 (태엽을 직접 감아야 한다) 1960년도 생산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모델이었다. 수동 시계에 로망이 있었고, 직경 32mm의 작은 시계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관리가 아주 잘 되어있는 것이 좋은 가격에 올라왔길래 구입했다. 다이얼이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전체적으로 상태가 아주 좋다. 시계 애호가분이 정기적으로 오버홀을 해주었다고 하는데, 아마 다이얼이나 케이스쪽도 관리를 하지 않았나 싶다. 시계줄을 교체하려다가 안 사실인데, 러그 사이즈가 16mm 이다. 현재는 18mm 가죽줄의 러그쪽 부분을 조금 잘라내어 끼워져있다. 아쉬운 것은 내가 착용하기에는 조금 작은 사이즈라는 것. 이제는 직경이 36mm 에서 38mm.. 2020. 6.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