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주제들/요리

스테이크, 굽다

by manydifferent 2019. 5. 24.

 

 

서론

늘 스테이크가 굽고 싶었다. 두꺼운 스테이크. 레어와 미디움이 존재하는 세계. 구워보고 싶었다. 

 

최근 '승우 아빠' 유투브 채널에 관심이 많았다. 스테이크 굽는 법을 잘 알려줬다. 나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1. 고기 앞뒤로 소금을 뿌린 후 45분간 냉장고에 재운다.

2. 기름 3Ts 를 팬에 넣고 연기가 날 때까지 강불로 가열. (온도계가 없기 때문)

3. 연기가 나면 기름 1Ts 을 추가로 넣고 (기름 온도를 낮추기 위해) 중불내지 중강불 정도로 줄인다.

4. 고기를 올리고 한 면당 30초씩 뒤집어가며 총 4분을 굽는다.

5. 불을 끄고 팬에 버터와 허브를 올린 후, 1~2분 정도 고기 위에 끼얹어준다.

6. 접시에 올린 후, 온도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고기를 잘라준다.

출처:https://youtu.be/4LedZRQhLQc (승우아빠 유투브)

 

1장 준비하다

 

동네 마트에서는 스테이크용으로 쓸 두꺼운 고기를 안 팔았다. 우연히 기회가 되서, 이마트 가서 마감 세일을 받아 사왔다.

 

438g에 6,780원 이라니

 

 앞뒤로 허브 솔트만 뿌려줬다. 45분간 냉장고에서 재운 후의 사진이다.

 

 

2장 조리하다

인덕션용 팬을 가스렌지에 써도 됩니까?

 

왠지 첫 스테이크 기분을 내고 싶어서 새 팬을 썼다. 근데 인덕션용이었다. 바닥에 자석이 붙더라.

 

설레는 시간

 

기름 온도를 맞추고, 굽기 시작했다. 조리 시간은 4분. 30초씩 뒤집어가며 구웠다.

 

30초를 엄수한다

 

 

직접 키운 것

 

로즈마리와 바질이다. 직접 기른 것을 화분에서 따왔다.

 

버터와 허브

 

불을 끄고, 팬에 허브와 버터를 올린다. 다시 스테이크를 올리고, 짧은 시간 동안 고기 위로 끼얹어 주었다.

 

더 익혀야 했다

 

고기를 접시에 올리고, 잠깐 식혀준 후 잘랐다.

 

 3장 먹다

고기가 생각보다 두꺼웠다. 그래서 덜 익었다. 그래서 조금 더 구웠다. 레시피를 엄수하니 확실히 맛이 보장됐다. 맛있었다. 고기가 두꺼워서 스테이크 기분이 확실히 났다. 왜 고기를 이렇게 굽는지, 버터와 허브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고기에서 허브 향과 버터 향이 은은하게 나는데, 이것이 확실히 고기 냄새를 잡고 풍미를 돋궜다.

 

 4장 평가하다

조리 전에도 고기가 두껍다는 생각을 했지만, 최대한 레시피를 엄수하고 싶었다. 난 경험이 없으므로 임의대로 조리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 스테이크를 굽는다면 시간을 어느정도 사용해야하는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

 

 후기

우연히 바로 전 날 아웃백에 갈 일이 있었는데, 내가 만든 스테이크인데도 맛이 확실히 아웃백에 뒤지지 않았다. 아웃백은 아주 어릴 때 이후로 처음이었는데, 아무래도 아웃백은 여전히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외식 분위기를 내는 패밀리 레스토랑 느낌에 충실한 것 같다. 이제는 재료를 구하기도, 요리법을 알기도 쉬우니까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스테이크가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게 되서 기쁘다. 소고기를 만드는 데에는 사료로 쓰이는 많은 양의 곡물이 필요하고, 사육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 배출량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다. 세상에는 식량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도 있고, 파괴되는 자연에 피해를 입는 수많은 생명도 있다. 그리고 내가 먹은 소 역시도 나처럼 하나의 생명이다. 먹기로 마음 먹은 고기는 남기지 않고 모두 먹기로 한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남기지 말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