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주제들/시계

예지동 시계골목 메탈 시계줄 연장 후기 (보조버클, 연장버클)

by manydifferent 2020. 8. 3.

을지로 4가역 3번출구로 나와 청계천 방향으로 걷는다

횡단보도 건너 쭉 직진하다가, 약국과 돈까스집 사이로 들어가면 시계 골목이 나온다

이번에 방문한 목적은, 메탈 시계용 보조버클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신화사와 귀금속 거리 주변 상가를 여러 군데 들어가봤는데 구할 수 없었다

보조버클은 예전에 사용하던 것이라 요즘은 구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세이코 로드매틱 시계줄이 한 코정도 모자란데, 그렇다고 맞는 메탈줄 찾기도 어렵고 가죽줄은 내 취향이 아니라 곤란했다

시계 골목을 한 바퀴 돌면 뭐라도 나오겠지 하는 심정이었다

골목 거의 입구에 가판을 운영하시는 분께 보조버클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웬걸, 재료 상자를 열어 황동색 버클을 하얗게 만드시는 거였다

사이즈가 맞는 버클을 찾아 도금 부분을 벗기고, 줄을 이용해 딱 맞도록 갈아내었다

그렇게 얻어낸 보조버클! 내가 딱 필요한 사이즈만큼 연장되어 본래의 메탈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종로를 돌아다니다보면, 전문 교육과 업계에서 실무를 하며 쌓은 노하우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전문 교육이란 것도 결국 경험에서 나온 귀중한 자료들이 학문적 접근으로 보다 탄탄해져 만들어지는 것일 거다

내 경험만을 맹신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전문 교육에만 의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종로에서 일하는 여러 전문가들을 보고 있으면 학문적 배움에 머무르지 말고, 여러 경험을 쌓아 조화롭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본래의 줄을 쓸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뿌듯하다

역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공부와 발품, 시행착오가 답인듯 하다

2020.08.02 오후 12: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