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유난히 빨갛다.
누군가의 세상은 허무감 위에 세워져있다.
쓰레기를 남겨놓는 사람을 다시 만났다.
약속도 없이 누군가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대단한 우연이 아니라 내가 어딘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일 가능성이 높다.
허기가 진다. 아직 주린 배에 얼만큼의 음식이 들어갈지는 모른다.
나의 폭력을 주시해야하는 이유는, 내가 폭력적이기 때문도, 나보다 가냘픈 타인이 존재하기 때문도 아니다.
그 이유는 언제까지나 내가 타인의 고통을 느낄 때만 남아있다. 타인의 고통을 헤아리는 것을 다른 욕망의 재원으로 쓰는 것들을 보라.
그들은 심지어 그것으로 성욕도 채운다. 나는 불쾌함을 느낀다. 불쾌의 이유는 없다. 느낌은 그저 판단의 확실한 근거를 내놓을 뿐이다.
2019.02.17 PM.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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