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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9.04.04-06 단양 혼자 여행

1.단양역에서 만천하 스카이워크까지 걸어가기 (1일차-잔도,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여행

by manydifferent 2019. 4. 6.

 

 

 나는 무계획 인천 여행 이후, 계획 여행을 시도하기로 마음 먹었고, 계획대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는 단양이다.

양평역에 8:09 무궁화를 예매했다. 20분정도 일찍 역에 도착했다. 나는 무궁화호를 처음 타봤다. 헷갈리는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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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평역은 서울 영등포구에도 있다. 무궁화호를 타려면 양평군에 있는 양평역(경의중앙)으로 가야한다.

 

2. 코레일의 일반 여객철도에는 개표구가 없다. 표를 가지고있거나, 스마트 예매를 한 상태로 안내에 따라 그냥 탑승구에 가서 타면 된다. 기차 내에서 역무원분들이 돌아다니면서 필요시 표 검사를 한다. (들고 다니는 단말기로 전산상 빈 좌석에 누군가 앉아있으면 검사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3. 표에는 기차의 호수와 좌석번호가 적혀있다. 탑승하는 문에 다 적혀있으니 좌석번호만 보고 타는 바람에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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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역

 

10:00에 단양역에 도착했다. 기차역을 와보는 것도 처음인데, 중간 중간 정차하는 역들도 이런 느낌으로 생겼다. 늘 사람 북적거리는 지하철역만 보다가 탁 트인 철길을 보니까 신선했다.

 

나는 이번 단양 여행에서 최대한 걸을 수 있는 거리는 걷기로 했다. 첫 목적지는 만천하 스카이워크였다.

 

 

좌측 실제로 저만큼 걷진 않는다. 매표소에서 버스타고 가기 때문 / 우측 단양역에서 출발하면 보이는 모습

 

 

 단양역에서 단양관광호텔/단양보건소 쪽으로 쭉 걸으면, 만천하 스카이워크 매표소까지 이어진 길이 나온다고 했다. 근데 막상 단양역에서 나오니, 거기까지 갈 수 있는지가 의문이었다. 일단은 길은 하나였기 때문에 나는 그냥 걷기로 했다.

 

 

지도상 내 위치와 강 너머 보이는 만천하 스카이워크

 

 

 

 길을 따라 걸으니, 강 건너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보였다. 곧장 가면 좌우로 카센터가 줄지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다보면 우측 도보가 끊기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면 된다. 

 

 

다리를 건너기전에 강아지한테 인사를 꼭 해주자

 

 

 

 

정면에 나무로 된 길이 잔도

 

 다리를 건너면 멀리 잔도가 보인다. 나는 이 다리가 잔도까지 이어질지 걱정됐다. 횡단보도가 없기 때문에 차도로 막혀있으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길은 하나이므로 직진했다.

 

 

 

 

 다리를 지나 길이 나있는데로 동그랗게 돌면 이런 길이 나온다. 강쪽으로 길을 건너주자. 길을 건너 강을 바라보고 우측으로 걸으면 잔도의 입구가 나온다.

 

 

잔도 입구

 

 

이제부터 약 30분정도 걸으면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나온다. 길이 예뻐서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관광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잔도에서 걸어지나온 다리를 볼 수 있다. / 잔도의 모습

 

 

길이 정말 예쁘고, 경치가 좋다. 이 길은 꼭 걸어보길 추천한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매표소 입구

 

잔도 출구를 나오면 작은 휴게공간과 화장실이 있고, 바로 만천하 스카이워크 매표소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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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천하 스카이워크

위치 :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94

운영시간 :하절기 09:00 - 18:00 동절기 10:00 - 17:00

월요일 휴장

가격 : 입장권 성인 3,000원 , 짚라인 30,000원, 알파인코스터 15,000원

 

매표소에서 입장권 혹은 짚라인 이용권을 구입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만천하 스카이워크로 이동한다.

짚라인은 관람 후 매표소로 다시 돌아올 때 탑승한다. 입장권만 구입했을 경우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오면 된다.

짚라인은 타는 사람이 많다. 나는 평일 11~12시 사이에 있었는데, 오전에는 단체손님이 많더니 12시가 지나자 텅 비었다. 성수기 주말의 경우 대기시간이 두 시간은 우습게 넘긴다는 이야기도 있다. 매표소에서 문의 후에 이용권을 사도록 하자. 짚라인 이용하는 경우 매표소에 캐비넷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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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정보에서 2,000원이라고 했는데 올랐나보다

 

 짚라인을 타려고 했었는데,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꽤 많았다. 매표소 직원분께 물어보니 짚라인을 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짚라인 이용권은 사지 않았다. 근데 막상 올라가보니, 많던 사람들이 내가 스카이워크 구경하는 동안 다 빠져나갔다. 그래서 좀 아쉬웠다. 여행일이 평일이고, 오전, 이른 오후라면, 아마 여유있게 탈 수 있을 것 같다.

 

 셔틀버스는 차량 두 세대로 매표소와 스카이워크 정상을 오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시간별로 이미 올라간 차가 다시 돌아오면 출발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만천하 스카이워크로 올라갔다. 

 

 

짚와이어(짚라인) 타는 모습과 대기줄.

 

 

 올라오면 제일 먼저 짚라인을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 모습을 잠깐 구경하다가 스카이워크를 올라가면 된다.

 

 

전망대 입구 / 내려다본 단양역과 다리

 

만천하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본 잔도

 

 

 여기서, 단양역에서부터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걸어온 것이 정말 잘했다고 느끼게 한 이유가 있었다.

 

 단앙역에서 걸어오는 동안에는 아무도 안 걷는 황무지를 걷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잔도를 지나 만천하 스카이워크에 도착하면, 내가 여태 걸어온 길을 항공뷰로 볼 수 있다. 이게 기분이 진짜 좋다. 서울의 야경이 뭉클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비단 불빛 때문이 아니다. 감동은 내가 복작거리면서 살던 공간이 한없이 조그맣게 보이는 순간에 찾아온다. 

 

 

정상으로 가는 길

 

 꼭대기에 오르면 바닥이 구멍뚫린 철창 혹은 유리로 되어있는 부분을 볼 수 있다. 무섭고 재밌다. 

혼자 여행을 하다보니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일일 사진기사가 됐다.

 

 

다시 돌아온 잔도와 잔도에서 바라본 산

 

 

 스카이워크에서 내려와 다시 잔도를 걸었다. 여기서 사람을 한 명 만났다. 내가 만난 잔도를 걷는 사람들은 모두 강을 보거나 길을 보고 있었다. 근데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산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 산 모습을 옆에서 찍었다. 그리고 길을 가는데 할아버지가 시간을 물어봤다.

 

 혼자 여행을 하면, 대화할 사람이 통 없으니 심심하다. 할아버지가 먼저 말을 건네시기에 대화를 조금 나누면서 함께 걸었다. 대전에 사시는데, 할 일이 없으니 혼자 여행을 다닌다고 했다. 한참 서로 이 얘기 저 얘기를 주고 받았다. 그러다 내 걸음이 빨랐는지, 나에게 이제 먼저 가보라고 얘기했다. 본인은 다리가 아파서 좀 천천히 걷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덕분에 이렇게 긴 길 걷는 동안 시간이 훌쩍 가서 고맙다며 웃으면서 나에게 인사를 했다.

 

 나는 외로운 시간을 견뎌본 만큼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외로운 시간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이 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 외로운 상태가 나의 원래 상태라는 걸 안다면,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은 고마운 것들이 된다. 고독을 느끼는 순간 시간은 끔찍히도 천천히 흐른다. 그러다 만난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그 시간을 훌쩍 보내주는 거다. 그걸 알아야 한다.

 

 

버스 타러 가는 길

 

 

   맨 처음 들어왔었던 입구로 다시 나온다. 그대로 길을 따라 쭉 직진을 하면 단양관광호텔을 만날 수 있다.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난 그걸 못봐서 한 정거장을 더 걸어갔다. 오른쪽에 강이 있으니 산책 삼아 걷기도 나쁘지 않았다.

 

 

 버스는 길 건널 것 없이 그냥 걷던 길에서 정류장이 나오면 바로 타면 된다. 대부분의 버스가 단양 시외버스터미널 쪽으로 간다. 버스 시간표가 붙어있으니 확인하자. 기사님에게 어디 가냐고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나는 숙소가 단양 시외버스터미널,다누리센터,고수대교 앞에 있었다. 170번 버스를 탔다.

 상진리-단양고등학교-전통시장-별곡2리-고수대교(하차)

 만약에 구경시장을 먼저 들를 예정이라면 전통시장역에서 내리면 좋다.

 

 

다누리 센터 옆으로 보이는 것이 시외버스터미널. 아쿠아리움도 함께 있다. / 정류장 내리면 바로 보이는 고수대교

 

 숙소까지 그냥 걸어올까 했으나, 갈 곳이 많아서 힘을 아껴야했다. 버스를 타고 고수대교에 도착했다.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으러 구경시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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