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019.04.04-06 단양 혼자 여행

2. 단양 구경시장과 도담삼봉 자전거 타고가기 (1일차-구경시장,도담삼봉) 단양여행

by manydifferent 2019. 4. 7.

 

구경시장 잔도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경시장은 정말 가깝다. 난 처음에 길을 몰라, 버스 길을 되짚어 갔었는데, 그냥 어디로 가도 나온다.

 

 

 

메밀전병

 

 목요일 이른 오후라 사람이 정말 없었고 대부분의 상점이 닫혀있었다. 혼자 여행하면 불편한 점 중에 하나가 이거다. 1인분 먹기가 힘들다. 구경시장에는 흑마늘 닭강정이 유명한데, 1인분을 팔지 않는다. (속초에서는 컵으로도 팔았는데 여긴 없었다.) 그래서 메밀전병을 먹었다. 사장님이 친절하셨다. 이렇게 먹으면 맛있다며 매운오뎅 국물도 섞어주셨다.

 

 메밀전병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5,000원)  그래서 메밀배추전이 먹어보고 싶었지만 주문할 수 없었다. 근데 옆자리에 할머니 한 분이 오셔서 메밀배추전을 시켜드셨다. 할머니께 메밀전병을 권하자, 할머니도 그러면 바꿔먹자며 메밀배추전을 주셨다. 그래서 두 가지 다 먹어봤다. 좋은 경험이었다.

 

 

숙소 가는 길 숙소 바로 앞에 고수대교가 보인다. / 숙소에서 운영하는 1층 카페

 

 메밀전병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사장님이 카톡으로 체크인 시간을 물어보기에, 근처에 있다고 했더니 체크인 하러 오라고 했다. (원래 체크인 가능 시간이 16:00 였음) 오후 2시가 좀 안 된 시간에 일찍 체크인을 했다. 기분이 좋았다. 사장님이 신경을 잘 써주셨음.

 

 

4인 남자 도미토리

 

 도미토리를 처음 이용해봤다. 숙소는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숙소 내부에서 향기가 나고, 침구류도 더러운 구석이 없다. 4인 도미토리 안에는 꼭 필요한 화장실(샴푸,린스,바디워시,치약 포함), 그리고 저기 좌측에 보이는 화장대에는 면봉,미용티슈,드라이기,화장솜이 준비되어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내려놓고 간단하게 씻은 후 누웠다. 그리고 낮잠을 잤다. 2시간 조금 안 되게 잤다. 이 날 이후로도 꽤 돌아다녔는데, 낮잠 때문인지 밤에 잠이 잘 안 왔다. 낮잠을 너무 길게 자지 말자..

 

 

자전거

 

 계획서를 쓴 이후, 여행 직전 추가한 일정이 있었다. 그것은 도담삼봉이다. 고수대교에서부터 그리 멀지 않아서, 걸어서도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숙소 사장님에게 대략 길을 물어봤는데, 자전거를 빌려주셨다. (원래 숙소에서 일정 비용으로 대여를 해준다.) 성수기가 아닌 평일이라 그랬던 것 같다. 어쨋든 기분이 좋았다. 하루동안 쓰고 제자리에 놓아달라고 했다. 갑자기 자전거가 생겨서 엄청 자유로워진 기분이었다.

 

  숙소 바로 앞에 강이 자리하고 있는데, 고수대교를 우측에 둔 채로 좌측으로 향하면 자전거 도로가 있다고 했다. 별 생각 없이 갔는데, 왠걸, 도로가 너무 잘 되어있었다. 그리고 경치가 최고였다.

 

 

이 길을 따라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최고였음

 

 

 길을 쭉 따라 가는데, 갑자기 도로가 나왔다. 길을 건너 직진하는 방향과 바로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었는데, 고민을 하다가 카카오맵이 알려주는 대로 우측으로 빠져서 갔다. 

 

 

카카오맵이 알려준 길 / 이 표지판을 봤을 때, 표지판을 따라 길을 건너야 했음

 

 

 표지판이 계속 내가 가는 길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나는 카카오맵을 믿었다. 혹시라도 좌측과 같은 지도를 따라 간다면, 그 길로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그 길로 가게 되면, 찻길과 산길을 만날 수 있다.

 

 

도담행복마을이 과연 어딜까 궁금했다

 

 나는 도담삼봉을 가르키는 표지판을 무시한채로 산과 고개를 넘고 넘어 도담 행복마을로 향했다. 자전거로 가기 꽤 힘들었다. 땀이 흘렀다.

 

저 멀리 보이는 도담삼봉

 

관광지라고 했는데, 민가들이 모여있었다. 저 멀리 도담삼봉이 보였으나, 낌새가 이상했다. 지도를 다시 확인했다.

 

 

나는 도담삼봉 뒤통수에 있었다

 

 

 그렇다. 도담삼봉은 강 위에 서 있는 돌이고, 나는 뒤편에 서 있었던 거다. 심지어 도담삼봉에 다가가는 길이 어딘지도 몰랐다. 양평역에서부터 물을 한모금도 마시지 않아 목이 너무 말랐다. 슈퍼를 찾고 싶어 주변에 계신 할머니께 여쭤봤다.

 

할머니는 왜 슈퍼를 찾느냐고 물으시더니, 삼다수 한 병을 가져다 주셨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할머니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할머니 아들이 자전거로 전국 여행을 갔다는 이야기) 제자리에서 삼다수 반 병을 들이켰다. 맛은 여태 먹은 삼다수 중 원탑이었다. 그리고 다시 도담삼봉을 바라보자, 길이 보였다!

 

 

도담삼봉으로 펼쳐진 길(도담삼봉에서 바라본 모습)

 

 

바로 그 삼다수 / 도담삼봉 뒤통수

 

 

 내가 서 있는 곳이 도담삼봉의 뒤통수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지만, 꽤 가까이 보였다. 그리고 내가 찾은 길인데다가 땀도 흘리고 물도 마시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이것이 나의 여행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저 강을 따라 돌아다니니, 멀리 석문도 보였다. 숙소에서 자전거로 출발한 시간은 오후 4시였고, 다시 숙소로 도착했을 때는 5시 30분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나의 다음 일정은 수양개빛터널이었다. 미리 알아둔 차편있었다. 오후 6시에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수양개빛터널로 가는 막차가 있다. 나는 6시까지 적당히 동네 구경을 하다가 수양개빛터널로 출발하기로 했다.

 

 

 -계속-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