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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9.04.04-06 단양 혼자 여행

4. 아쿠아리움과 고수동굴 (2일차 다누리 아쿠아리움,고수동굴) 단양여행

by manydifferent 2019. 4. 8.

 

숙소 앞

 

 이 날 아침에는 안개가 많이 꼈다. 그래서 정말 경치가 좋았다. 첫 날, 둘째 날까지는 정말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나는 패러글라딩 하는 사람들을 많이 못봤는데, 이 두 날 날씨 때문에 패러글라이딩을 많이들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체크아웃하는 셋째 날 저 사진 속 전경 위로 날아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밤에 일찍 잤는데도 아침에 꽤 피곤했다. 아마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 듯하다. 조식도 재끼고 뒹굴거리다가 11시가 조금 넘어서 나왔다.

 

입장료 성인 10,000원

 

 다누리 아쿠아리움은 고수대교에서 걸어서 1분도 안 걸린다. 숙소에서 정말 가깝다. 

 

 아쿠아리움 건물은 지하2층부터 지상 1층의 파충류,낚시박물관,수달전시관까지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있다.

 

피라냐 수조에 머리 넣을 수 있음 / 다누리 아쿠아리움의 메인 수조

 

 

 엄청 커다란 규모는 아니지만, 가볍게 보기 괜찮았다.

 

 

터치풀

 

 그리고 아쿠아리움 내에 터치풀이 있었다. 그냥 저렇게 손을 넣을 수 있게 되어있고, 옆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와 손 건조기도 마련되어 있었다. 물고기와 교감을 하라는데, 이래도 되나 싶었다.

 

 손을 물에 살짝 넣으니까, 모여있던 물고기들이 재빨리 도망쳤다. 나는 교감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했다.

 

 물고기들이 도망치는 것을 보니, 내가 만지는 것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교감은 상호적인 것이고, 교감의 최소 필요조건은 교감의 주체이자 객체가 꺼려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지금할 수 있는 진정한 교감은, 교감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리라. 그래서 나는 교감을 시도하지 않음으로써 물고기들과 진정한 교감을 나누고 올 수 있었다. 아주 값진 시간이었다.

 

 

 

 나는 1층으로 나와, 뜬금없는 다람쥐 친구들과 수달 친구들을 봤다. 그리고 낚시 박물관이 실내에 자리하고 있었다. 과거 조상들의 생계이자, 현재에는 유희의 수단으로 발전한 낚시와 생물의 생태를 관찰하는 아쿠아리움이 함께 있어도 괜찮은 영역인지에 대해서 잠깐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아쿠아리움도 그닥 생물의 생태와는 상관없는 것 같았다. 그냥 볼거리들이 함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관점이라면, 터치풀 같은 것이 더 크게 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닐 거다.

 

 

충청도 순대 마늘순대국밥

 

 나는 배가 고팠다. 아쿠아리움에서 나와 구경시장으로 향했다. 전 날 택시기사님이 마늘순대국밥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마늘순대국밥 집을 찾았다. 그냥 시장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집에 들어갔다. 들어가서 보니 구경시장에서 유명한 충청도 순대집이었다.

 

 백종원 아저씨가 출연한 방송분이 가게 입구에 틀어져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 한 명이라고 하니까 별로 좋아하지 않는 기색이었다. 혼자 갈 경우 그렇게 약간씩 눈치를 주는 경우가 있다. 테이블을 차지하는 것은 맞으니까 장사하는 입장에선 달갑진 않겠지만 서러운 건 어쩔 수 없다.

 

 맛이 좋았다. 근데 그냥 동네에 괜찮은 순대국이나 해장국집 가도 이정도 맛은 난다. 방송 촬영한 사람들도, 구경시장 입구에 있으니 그냥 들어갔던 것은 아닐까 하고 함부로 추측해본다. 그렇다. 난 방송 출연 맛집 회의론자다.

 

 전통시장이나 관광지 인근 음식점에 방송 출연 관련 현수막을 붙여놓는 경우가 정말 많다. 아주 훌륭한 홍보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당연히 익숙해 보이는 것에 일단 신뢰를 갖는다. 근데 늘 그런 방식으로 뭘 먹고 뭘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찾은 아이스크림 맛집

 

 

먹으면서 블랙핑크 노래 불렀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서 돌아다니다가 찾았다. 블랙핑크 아이스크림은 처음본다. 내가 찾은 맛집이다. 먹으면서 뚜두뚜두를 불렀다. 몰랐는데 바로 이 날 블랙핑크 신곡 나왔다고 한다.

 

 

고수대교와 건배했다

 

 블랙과 핑크의 색조합도 빼놓을 수 없지만, 역시 아이스크림의 본질은 맛에 있다. 두 가지 맛이 혀끝을 즐겁게 해준다. 그 즐거움에 몸서리 치다가 나도 모르게 이를 다물면 여전히 바삭함을 유지하고 있는 콘이 입 안으로 밀고 들어온다. 나는 신곡이 나온 줄도 모르는 채로, 고수대교 앞에서 뚜두뚜두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 일정은 고수동굴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낮잠을 자려다가 바로 동굴로 출발했다. 사진에 보이는 고수대교로 곧장 걸어가면 나온다. 20분 조금 안 걸린다. 고수대교 양 옆으로 강이 펼쳐져 있고, 확 트여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

 

고수동굴 가는 길에 만난 말

 

  가다 만났다. 그냥 뜬금없이 말이 있었음. 보면 인사해주자.

 

 

입장료 성인 11,000원

 

 저 표지판을 보고 걸어 들어가면 주차장과 음식점, 기념품 가게 등이 나온다. 쭉 길따라 걷다가 언덕을 약간 오르면 매표소가 있다. 

 

 

고수동굴 장갑 / 마지막 화장실

 

 입장권을 가지고 우측으로 들어가면 데스크에서 장갑을 준다. 장갑에는 Gosu cave라고 써있다. 관람 시간은 30~40분 정도이고 중간에 화장실이 없으며 나올 수도 없다. 저 마지막 화장실을 들렀다가 가길 추천한다.

 

 

입구

  

 박물관 같은 걸 지나면 고수동굴 입구로 갈 수 있다. 두둥.

 

 

이렇게 수직에 가까운 계단이 있기도 하고
중간 중간 설명판이 있어서, 동굴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아주 가까워보이지만, 저 두 기둥이 맞닿으려면 천 년은 걸린다고 한다.

 

 

동굴 내부는 생각보다 길었다. 그리고 좁고 가파른 구간이 많았다. 동굴 내부가 습해서, 가파른 구간을 다니다보니 힘들고 땀이 많이 났다. 중간마다 노약자를 위한 의자가 마련되어있었다.

 

 내가 동굴에 들어갔을 때는, 정말 사람이 없었다. 앞뒤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한참 걷다가 동굴에 혼자 갇혀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막 무서워서 걸음을 재촉해서 가는데, 안내 요원분이 갑자기 말을 걸어서 놀라 자빠질뻔 했다. 근데 나올 때쯤 되니, 무서운건 하나도 없고 재밌었다.

 

 

 

 동굴에서 나와 기념품을 샀다. 나무주걱 (5,000원) 걍 샀음. 이 때 시간이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나는 이 날 꼭 가야하는 다른 일정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숙소로 향하기로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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