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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9.04.04-06 단양 혼자 여행

단양 여행 후기 (3일차) 단양여행

by manydifferent 2019. 4. 10.

 

맛있더라

내가 단양에 다시 간다면

 고수대교를 보러 갈 거다. 강가를 걸으면서 바람을 맞을 거다. 그리고 아마 선지 해장국을 먹을 것 같다. 그것 말고는 잘 모르겠다. 참고로 저기 보이는 선지해장국은 여행 기간 내에 먹은 가장 맛있는 음식이다. 나는 그랬다. 단양 비하 발언 아니다. 저거 진짜 맛있었다.

 

내가 단양에 다시 가게 될까?

 모르겠다. 나는 앞으로 다른 곳을 몇 번 더 가볼 생각이다. 뭐 어디 내가 좋아할 것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그 사이에 여기가 보고싶어질 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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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내가 계획한 여행을 가봤다. 여행 소감은, 계획을 잘 짜두면 여행가서 고생을 안 한다는 거다. 생각 안 해도 되서 편하다. 다음에 뭐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 내 블로그 들어가서 계획을 봤다.

 

 재밌었냐고 한다면, 잘 모르겠다. 원래 평소 사는 것도 대단히 재미가 있는 일은 아니다. 여행 좀 간다고 갑자기 졸라 재밌을 리가 없다. 주변에 최근 낚시에 흥미를 붙인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서 그 전까지는 여행하는게 뭐가 재미있는지 모르겠다가 요새 낚시를 테마로 여행을 떠나니까 재밌다더라는 얘기를 들었다.

 

 뜬금없지만 난 영화 보는 걸 잘 못한다. 가만히 앉아서 보는게 너무 힘들다. 중간중간 재미없는 시간을 견디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영화관 가는 걸 질색한다. 5초 뒤로 넘길 수가 없으니까. 근데 영화를 또 잘 모르는 건 아니다. 보긴 얼추 봤다. 그래서 난 내가 그냥 집중력이 없나보다 했다.

 

 근데 최근에 어떤 영화를 봤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었다. 넘기기는 커녕 돌려가면서 봤다. 시간이 정말 훌쩍 가더라. 재미있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했다. 내가 여태 본 영화가 100편은 넘을 텐데, 어떻게 좋아하는 여행을 한 번에 찾으랴.

 

 배운 것이 있다면, 계획의 필요성이다. 원하는 게 있다면 도달하는 지점까지의 윤곽을 그려놓는 것이 좋다. 이것은 내가 뭘 좋아하는 지 모를 때에도 해당하는 일이다. 너무 헤매면 지친다. 힘은 한정되어있다. 만약 무언가를 너무 좋아한다면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냥 하면 되니까. 근데 나처럼 이렇게 애매모호한 욕망의 인간들은 탐색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뻔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놀랍게도 이것은 내가 깨달은 사실이다. 나는 소문만 무성하던 것들을 직접 깨달으면서 담백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내게 누가 뭘 시키거나, 무언가 옳다고 말하면, 나는 늘 소극적이지만 강경하게 거부해왔다. 난 내가 직접 깨닫고 생각한다. 내가 이 소극적이지만 강경한 방식을 사랑하는 이유는, 다른 가능성을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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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0 오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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