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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글쓰기/일기

2019년 6월 28일 나의 안키를 이용한 영어 공부 시즌 1 종료

by manydifferent 2019. 6. 28.

나는 영어 공부를 위해 여태 Anki 라는 플래시카드 프로그램을 썼다.

 

 내가 안키에 저장해서 외우던 단어장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 2840개

 자주 쓰이는 문장 479개

 대화문 450개 (500개가 목표치였음)

 자주 쓰이는 속담 50개

 길 설명하는 표현 150개

 외 자잘한 몇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안키는 매일 새 카드와 복습 카드 할당량을 정해놓고 외우는 형태이다. 할당량을 놓치면 만료된 카드가 다음 날에도 남아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한 후 거의 1년간 빼먹는 일 없이 외웠었다. 그런데 최근 몇주간 아예 단어장을 쳐다도 보지 않게 됐다.

 

내가 생각하는 원인은

 

1. 계속 비슷한 수준의 단어장을 암기하는 것에 흥미를 잃었음.

2. 그렇게 며칠 방치한 단어장의 복습량이 너무 부담스럽다.  (현 시점 1,370개)

 

그 결과로 여태 안키가 늘 최우선이었으므로, 안키를 하지 않은 채로 특별히 다른 영어 공부를 안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늘어버린 영어 실력이 너무 아쉽다!

 

왜냐면 나는 지금 1년 전의 나에게는 꿈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실력이 이정도만 되면 정말 영어 공부하기 수월할텐데'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영어 공부 시즌 1 종료를 선언하고 단어장을 한 번 정리하기로 했다. 이미 외운 단어들을 지우고 새 단어를 새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 시작으로 여태 공부했던 것들을 정리해보도록 하자.

 

 

자주 쓰이는 문장 외우기

 

당시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정말 자주 쓰이는 문장들만 외워도 영어를 잘하게 된다는? 맥락의 글을 봤다. 어떤 미국의 한인 교회 사이트였던 걸로 기억한다. 문장들이 매력적이었다. 왜냐면 정말 자주 쓰는 말이었으니까.

 

몇 문장들을 떠듬떠듬 기억해보고 있었는데, 문득 어차피 이걸 통째로 안 외우면 말로는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못할게 뭐냐? 문장을 전부 단어장에 옮겨서 하루에 10개씩 외우기 시작했다.

 

479개의 단어카드를 374일 동안 329일 공부하고 13,746번 복습했다. 총 복습 시간은 36시간. 하루 평균 5.8분 공부 했다. 

 

 

자주 쓰이는 단어 외우기

 

 

이건 나의 핵심이었다. 나는 당시에 모르는 단어가 정말 너무 많았다. 어떤 언어에서 실제로 자주 쓰이는 단어는 몇 개 안 된다고 했다. 수능 단어도 5,000개라고 하지 않는가? 원래 단어장 이름이 '4,000개 중요 단어' 뭐 이런거였는데, 초반에 너무 쉽고 아는 것을 지우니 3,000개 가량이 남았다. 3,000개를 외우면 확실히 달라지겠지 생각하고 시작했다

 

이것도 하루에 10개를 새로 외웠다. 체감상 하루 평균 100개정도 복습한 것 같다. 시간을 참 많이 잡아 먹는 단어장이었다. 

 

저기 있는 모든 것을 외웠음 

 

왜냐면 당시에 문법이고 뭐고 아무 것도 몰랐는데, 저런 설명하는 듯한 문장을 말하고 싶었다. 그게 가능하면 뭐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어를 모르면 설명하면 되잖아? 그게 당시 전략이었다. 단어만 보고도 저걸 입으로 바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외우다보니 처음에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다. 잘 외워지지도 않고, 끔찍했다. 근데 하다보면 다 된다. 이렇게 단순한 것은 안 되는게 오히려 잘 없다.

 

2,860개 중에 1,416개 단어카드를 391일 중에 326일 공부하고 31,855번 복습했다. 총 복습 시간은 241시간. 하루 평균 37.1분 공부 했다.

 

 

대화문 외우기

 

그렇게 두 단어장을 주력으로 외우고 있었는데, 이렇게 외운다고 영어로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에 그냥 대화문을 외워버리자는 생각을 했다. 양질의 대화문을 찾아서 외우자! 

 

 6문장 정도로 구성된 대화문 1개와 그 중 핵심 표현으로 구성된 2문장짜리 짧은 대화문 4개가 하루 치로 정리되어있는 책을 찾았고, 총 100일치가 있었다. 매일 하루 치에 해당하는 5카드를 외우고 5카드를 입력해서 넣었다. 90일차 까지 성공했는데, 아직도 100일차를 못 채웠다. 그게 여전히 아쉽다.

 

 450개 중에 445개 단어카드를 342일 중에 309일 공부하고 10,160번 복습했다. 총 복습 시간은 92시간. 하루 평균 16.3분 공부 했다.

 

 

이 세 가지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단어장들이다. 

 

1,370개 복습해야한다 

 

그리고 이게 지금 현재 상황이다. 보통은 복습량이 200카드정도 있을 때, 매일 60분이 조금 넘는 시간 복습을 하고, 새 카드를 외우는 데는 30분 정도를 쓴다. 저건 하루 안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복습량이다. 많이 밀린 상태라서 사실 매일 복습카드가 추가되는 양이 아주 적다. 그래서 그냥 하루에 할당량을 정해서 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그건 왠지 내키지 않는다.

 

 

전체

 

4,044개 중에 2,545개 단어카드를 392일 중에 365일 공부하고 62,275번 복습했다. 총 복습 시간은 402시간. 하루 평균 61.6분 공부 했다.

 

 

 일단 현재 계획은, 외우지 않을 단어장은 복습 기능을 꺼서 졸업을 시킬 생각이다. 그리고 자주 쓰이는 단어는 여전히 가치가 있기 때문에 오래된 카드를 지우려고 한다.

 

이것으로 영어 공부 시즌1 종료를 하고 새 시즌을 준비해보도록 하겠다. 영어 공부하면서 구상한 여러 방법들이 있는데, 이제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사족으로, 혹시 저걸 저렇게 무식하게 외우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나?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해야겠다.

도움이 된다. 나는 과거의 내가 이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은 아주 천천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외운 것은 잊는 것이 자연스러운 거다. 스트레스 받지 말자.

 

2019.06.28 오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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