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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제들/시계

Omega vintage 케이스 이탈 문제

by manydifferent 2020. 10. 23.

범퍼 무브먼트가 쓰인 1950년대 오메가 빈티지를 구했다

그런데 무브먼트가 케이스 안에서 달그락거린다

자동 감기도 되지 않고, 다이얼이 움직여 찰 수가 없었다

뒷판을 열어보니 상태가 사진과 같았다

고무링이 로터 안에 말려들어가있어서 자동 감기가 되지 않은 듯 했다

고무링을 조심히 빼내 제 위치에 놓았다

그리고 케이스를 닫았는데, 여전히 덜그럭거리고 자동 감기도 되지 않았다

특히 용두를 건드리면 다이얼 전체가 움직였다

다시 케이스를 열고 찬찬히 살펴보았다

없는 부품이 없고, 잘 작동한다는 설명을 보고 구한 것인데, 아무리 봐도 뭔가 빠진 것 같았다

처음에는 부품이 제자리가 아닌가 혹은 케이스에 제대로 끼워지지 않았나 하는 점들을 점검했는데, 진전이 없었다.

판매자에게 문의했으나 없는 부품은 없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자세히 보면 케이스와 무브먼트 사이에 홈이 있다

원래는 가스켓이 있어야할 자리다

가스켓이 없어서 무브먼트가 제대로 고정이 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손목의 움직임을 이용하는 추인 로터가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분의 고무링을 잘라서 둘레 길이를 맞추었다

용침이 지나가는 부분은 원래도 끊어져있어야하므로 아마 제치 가스켓은 홈이 파인 플라스틱 가스켓이었을 듯

꼭 맞게 단단히 끼워넣고, 기존의 고무링을 놓고 케이스를 닫았다.

다이얼이 더이상 달그락거리지 않았고 로터도 제대로 돌았다

사실 별 것 아닌 수리였으나, 원래 상태를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고생했다.

판매자가 원래 부품이 모두 있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우기지 않았으면, 직감대로 바로 가스켓을 넣었을텐데, 그게 아니라고 가정하고 해결하려니 어려워진 것이다.

정확히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소한의 무리를 주면서 고치는 것이 수리할 때의 가장 중요한 능력인 것 같다

내 판단이 정확하다고 확신하는 것은 경험과 공부 없이는 불가능한 것 같다

해결하고 보면 너무 당연하고 쉬운 건데도, 확신하고 행동하기가 참 어렵다

문제 해결

2020.10.11 오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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