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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제들/시계

Omega vintage cal.351 bumper1950-1951 (오메가 빈티지 망치 범퍼)

by manydifferent 2020. 10. 23.

범퍼 무브먼트가 사용된 1950년대 빈티지 오메가이다

라라랜드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착용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생산한 시계이다. 라라랜드 시계로 불리기도 하는 듯하다

이 시계의 매력은 무브먼트에 있다. 범퍼 무브먼트는 최초로 고안된 오토매틱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흔하지 않은 형태이다

요즈음의 오토매틱 시계는 사진처럼 반원에 가까운 무게추(로터)가 360도 회전하며 태엽을 감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어느 방향으로 회전할 때 감기느냐에 따라 양방향, 단방향으로 나누어지긴 하지만 보통 '360도 회전하며 최대한 마찰없이 양방향으로' 감기는 것이 가장 와인딩 효율이 좋다고 알려져있다

(양방향과 단방향 로터의 효율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구조나 다른 부품들간의 상호성 등을 차치하고 시계가 감기는 것만 생각한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처음 고안된 self-winding mechanism 은 지금과 같은 형태가 아니었다

최초의 오토매틱 시계는 1930년도에 나온 롤렉스의 오이스터 퍼페추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최초의 오토매틱 시계를 개발한 것이 누구냐에 대해 분쟁이 이어졌지만, 1950년도에 이르러서 롤렉스에서도 공식적으로 존 하우드의 프로토 타입을 인정했다고 한다

영국의 와치메이커인 존 하우드가 1920년대에 고안한 bumper 형태의 self-winding mechanism 이 오토매틱의 최초이다

아이들이 시소를 타고 노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사진과 같이 bumper 무브먼트는 120도 정도의 가동범위를 갖는 로터를 이용한다

그리고 로터의 끝과 끝에는 스프링과 같은 완충 장치가 되어있다. 덕분에 손목을 움직일 때 로터가 회전하면서 통통거리는 진동을 준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흡사 망치같다고 하여 국내에서는 망치 무브먼트라고도 불린다

효율은 최근의 시계들에 비할 바가 아니겠지만 로터의 느낌이 아주 매력적이다

Bumper 무브먼트가 사용된 빈티지 시계를 찾던 도중, 어렵게 구한 시계이다

케이스는 gold plated 이고 날짜창이 없다

요즘에는 날짜창이 없는 시계가 매력적이다

다이얼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네 방향에만 숫자 인덱스가 붙어있고, 나머지는 피라미드 모양의 금색 인덱스를 사용했다

안쪽에 작은 원에 눈금을 표시하고 핸즈 끝을 맞추었는데, 시인성을 확보하면서도 깔끔한 다이얼이다

빈티지 시계를 수집하면서 무조건 케이스를 폴리싱하고 다이얼을 재생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월의 흔적을 지우면 빈티지가 아니다

돔 형태의 운모 글라스가 사용되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케이스는 샌드위치처럼 겹겹이 쌓여있는 모양새이다. 용두에는 오메가 로고가 양각되어있다.

러그는 개구리 다리처럼 곡선으로 뻗어있는데, 이게 참 매력적이다. 착용했을 때 정말 괜찮은 디자인

러그 너비보다 1mm 작은 밴드가 사용되어있다

17mm 라서 일단 흔한 16mm가 체결된 상태. 나중에 천천히 밴드를 구해볼 생각이다

손목 위를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

다이얼의 흔적도 정말 아주 가까이서 보아야지 보이는 것이지, 사실 멀리서 보면 그냥 입체감있는 빛깔정도이다

나는 이런 느낌이 마음에 든다

구닥다리와 요즘 대세

사진은 잘 안 찍혔는데 그냥 올려본다

범퍼 무브먼트가 자동으로 감길 때의 느낌은 정말 좋다

부드럽게 통통거리면서 마치 작은 물고기가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정말 잘 구한 좋은 시계..

2020.10.12 오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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