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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글쓰기/글쓰기

20171207 기록

by manydifferent 2019. 2. 12.

죽은 사람이 거기 있다
죽은 사람은 죽어가는 사람만큼이나 흔하다
살아있는 사람은 그보다 적지만 마찬가지로 흔해 빠져서 이제는 고민이 생긴다

땅바닥은 움푹 꺼지기보다는 치받쳐오르는 모습이 익숙하다
꼭대기에 내걸린 땅바닥 위에 공처럼 얽힌 것들은 시신으로 보아야할까 죽은 사람으로 보아야할까

썩어 부풀어오르는 피부의 결을 유심히 보고 있자면 숭고함을 느끼기 전에 구역질이 난다
살아있을 때 제 몸을 방부제에 절여두는 일은 미덕이라기보단 의무다 그건 이제 신성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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