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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글쓰기/글쓰기

20171230 기록

by manydifferent 2019. 2. 12.

하늘이 끓어오르다 만 잿물처럼 있다
빗물을 후둑 토해내지 못하고

도심을 비껴 걷는 대머리들의 머리칼이 가여워
비가 영영 오지 않는다고 한다면
빗물보다는 착란에 빠져있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행여 밥을 굶을까 걱정하는 것
차도에 드러누운 사내가 차를 우습게 여길 거라 생각하는 것
광기을 지탱하는 것은 광기가 아니다
착란에 빠져도 쏟아지는 것들이 있다

고개를 쳐들어보니 서럽다
비가 내리기 직전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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