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운동을 하지 못했었다. 주말 이후로 장염이 나서 그랬다. 오늘 비로소 몸이 좋아졌다. 운동을 다녀오고, 밥을 먹고, 빨래와 설거지를 했다. 베개 커버와 이불, 침대 시트를 바꿨다.
1. 체력이 아주 좋아졌다. 예전의 나에게는 벅찬 양의 일을 해도 힘이 남는다. 이불을 널어도 팔이 아프지 않다. 아무리 움직여도 지치지 않는다.
2. 나는 지금 행복하다. 나는 내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상태이다.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나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일 년전의 나는 Sia의 chandelier를 신데렐라고 읽었는데, 지금은 샹들리에로 읽는다.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영어를 잘한다. 내가 했던 최선의 노력의 결과로 나는 내 주변 사람들과 최고로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다. 내 인생 어느 장면을 비추어봐도 지금이 최고이다. 나는 있지도 않은 이상을 품지 않는다. 나는 행복의 기준을 내 위에 놓고 있고, 나는 나와 비교한다. 나는 그래서 어느 때보다 지금이 행복하다.
3. 나는 늘 조바심이 난다. 영어 공부를 하던 초반에 정말 조바심을 많이 냈다. 최근에는 그런 일이 많이 줄었다. 열정도 그만큼 줄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조바심이 좀 났다. 나는 예전만큼 열심히 하고 있지는 않다.
4. 꿈이 없는 사람은 행복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말은 그 상태가 행복이라기 보다는 불행할 일이 없다는 말이다.
6. 결국은 내가 좋아하는 것의 합이 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욕망 그 자체다. 나는 딱히 합을 낼 만큼 좋아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바보 같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지금 뭘 좋아하고 있을까. 셔츠를 모으고, 철학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하는 누군가를 봤다. 나는 내가 대체로 욕망이 없는 인간처럼 느껴진다.
2019.05.10 p.m 10:32
'일기와 글쓰기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5월 18일 포르노와 중독 담배와 중독 술과 중독 게임과 중독 중독과 중독 (0) | 2019.05.18 |
---|---|
2019년 5월 16일 인후통과 나 (0) | 2019.05.16 |
2019년 5월 8일 개와 나2 (0) | 2019.05.08 |
2019년 5월 6일 악플러가 된 나 (1) | 2019.05.06 |
2019년 4월 26일 하루를 세는 나 (0) | 2019.04.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