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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글쓰기/일기

2018년 3월 14일 A의 퇴원을 두려워하는 나

by manydifferent 2019. 1. 27.

2018.03.14

날씨: 기온차가 심하다. 따뜻해졌다고 생각하면 춥다. 적당하다고 생각하면 미묘하게 마음을 괴롭히는 날씨가 있다. 어제는 구름이 없어 더위에 가까웠는데, 오늘은 기온이 높은데도 선선하다. 차라리 굉장히 춥거나 더운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마음의 문제다. 이런 날씨에는 옷을 여미어야 할 때도 있고 편히 벗어 두어야할 때도 있다.

 

나는 이제 의심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 다만 의심이라는 것이 심술 난 아이의 눈으로 흥청거리는 것이면 안 된다. 의심하는 것마저도 의심해야한다.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다. 극적인 것은 어떤 의도가 숨어있다는 말이다. 경험보다는 극적인 무언가로 판단하는 사람들은 때때로 눈이 멀고 만다. 어떤 사고들은 우리가 눈이 멀지 않았다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어떤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무수히 많은 경미한 사고들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렵다. 경미한 사고들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어쩌다 터져 나온 커다란 사고의 파편이 적당히 수습될 즈음엔 또 다시 경미한 사고의 가능성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퇴원 이후를 두려워하는 이유이다.

 

그들에게 보상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리를 둘 수 없으므로 무언가를 기록할 수도 없다.

 

pm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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