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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글쓰기/일기

2019년 1월 16일 술병을 방바닥에 깨부순 나

by manydifferent 2019. 1. 27.

 2018 01 16 수요일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진 아침

 

이렇게까지 하면서 술을 마실 이유는 없다.

알콜 중독으로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A를 두고 술을 마시러 갔다. 중요한 것은 술에 만취한 상태를 위안으로 생각했다는 거다. 한 주가 넘도록 면회를 가는 동안,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있는 면회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간 병원은 내 하루의 전부였다. 이런 삶이 계속된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럼, 눈에 보이는 술병을 다 부셔야 할 것이 아니었나? 나는 술을 완전히 끊지 못했었다.

 

A가 4층에 잠깐 올라가 술을 마시고 내려왔다. 내가 눈치 채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건 지는 모르겠다. 그냥 두어선 안 된다. 문제를 일으켜야 한다. 내 인생에 문제가 일어난 것 처럼. 그렇게 까지 하면서 할 일이 아니란 것을 눈치채게 해야한다. 모두가 술을 마신 당신을 벌레처럼 바라보고, 주변이 파괴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난 4층에 올라갔고, 최대한 공손하게 일을 얘기했다. A와 술을 마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야한다. 이것은 좋은 일이다.

 

어젯밤에도 잠을 못 이루다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어쨌든 발전이다. 집 구석에서 술병을 볼 일은 없다.

 

오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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