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9 화요일
날씨: 바람이 분다. 조금 춥다.
밥은 되도록 차려서 먹자. 반찬은 덜어서 작은 접시에 담자. 차리는 시간에 비해 먹는 시간이 너무 짧으면 좋지 않다.
It's the small things that make us feel angry, embarrassed, and frustrated. and It's also the small things that make us feel like we can do anything we want.
어떤 삶이 가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한다. 여태까지는 다른 사람들의 가치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생각해왔다. 그럼 나를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무엇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소개해온 셈이다.
그렇게 여러 가지 가치들을 가지기도, 부정하기도 하면서, 슬기로운 생활이나 도덕에 나올 법한 가치들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부정이라기보다는 잊는 것에 가깝다.
처음 영어 단어를 외울 때를 생각한다. 머릿속에 새로운 것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둔다. 하지만 그것들은 사춘기 인간처럼 공연히 머리를 이탈해 어딘가를 배회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내가 마련하지 않은 머릿속 어딘가에 더 단단하게 뿌리내린다. 이것은 반드시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만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어떤 삶을 내가 살고 싶어 하는 지에 대해서.
혹자는 돈이 좀 있는 사람의 눈치를 보며 함께 살아가는 삶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나는 이 사실을 꽤 오래 알고만 있었다. 내가 동시에 삶에는 형태가 없고, 행복은 개인의 기준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었으면서도 말이다.
내가 더 이상 그 누군가를 비난할 이유를 찾지 않고, 동시에 나 자신을 비난하지 않으려 할 때 나는 비로소 내 방에 무엇을 두고 살아야할 지 고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내 방 문은 언제 닫혀 있으면 좋은지, 나는 어떤 물건들이 필요한지 따위를 말이다. TV에서는 여전히 가정주부들의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냉장고를 광고한다. 그리고 냉장고를 사면 주부로 사는 당신들의 인생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제 그것을 비난하지 않고도 TV를 끌 수 있으며, 온전히 내게 필요한 무언가를 생각할 시간을 얻었다.
TV를 끈 채로, 나는 내가 필요한 것만 가진 채로 살아간다.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해서 하지는 않는다. 나는 실수에서 절망하는 대신에 처절하게 삶에 녹여낼 것이다. 내가 필요한 것은 많지 않다. 다만 그것들을 끊임없이 알고 있어야한다.
PM 9:10
'일기와 글쓰기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2월 7일 고통과 멀어지는 나 (0) | 2019.02.07 |
---|---|
2019년 2월 4일 나는 B에게 (0) | 2019.02.04 |
2018년 5월 3일 금연하는 치질 환자인 나 (0) | 2019.01.27 |
2019년 1월 16일 술병을 방바닥에 깨부순 나 (0) | 2019.01.27 |
2018년 12월 6일 공부하고 사랑하는 나 (0) | 2019.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