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0 2. 이유가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의 이유가 된다 좁은 공간. 나는 어릴 적부터 좁은 공간을 싫어했다. 조금이라도 갇혀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졌다. 누군가 장난으로 나에게 이불을 덮어 씌우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다. 또래 애들이 '햄버거 놀이'를 하면 정색을 하고 빠져나와 화를 냈다. 그래도 자라면서 조금씩 증상이 나아지는 듯 했다. 20살이 되고 난 후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를 제외하고는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정도가 되었다. 친구와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통영까지 여행을 다녀오고, 좁은 비행기를 타고 일본을 다녀오거나 하는 동안에도 조금 예민한 정도였지 공황에 가까운 공포를 느끼거나 하진 않았으니까. 나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괜찮아지는 줄 알았다. 어느 날 화장실 문고리를 교체하다가 화장실에 갇혔다. 문이 닫힌.. 2021. 3. 16. 1. 공포가 공포를 만든다 나는 당신이 놀이기구 정도는 무서워하길 바란다. 아니면 번지점프라도. 그렇지 않으면 내가 느끼는 걸 설명할 수 없으니까. 어릴 적에 나는 내가 조금은 용감한 줄 알았다. 그래서 소풍으로 간 유원지에서 타게 된 놀이기구도 적당히 즐거워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서있던 줄이 짧아질 수록 심장은 요동치고, 롤러코스터 좌석에 앉아 조여내려오는 안전바의 무게를 느꼈을 때 나는 내가 느끼는 전율이 공포와 가깝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보통 놀이기구를 잘 타고, 번지점프를 해내는 사람을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냥 그 분야에서는 덜 용감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렇다고 이런 걸 못한다는게 나쁜 건 .. 2021. 3. 16. 김사월의 음악 나는 김사월을 좋아한다. 김사월의 음악에는 '나' 가 있다. 그리고 '너' 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는 오직 '나의 너' 아닌가. 김사월의 노래가 나오면 세상에는 '나' 와 나를 사랑하길 바라는 '나의 너' 만이 무대에 오른다. 이 무대에는 넓고 외로운 바다가 펼쳐져있다. A라는 섬은 B라는 섬에 가닿지 못하고, 떨어져있는 물의 두께만큼 푸르고 차가운 감정만 파도친다. 파도만은 B에 닿을 수 있을까? 그 간절함과 처량함, 쓸쓸함과 완전히 놓지 못한 희망 사이에서 나는 김사월을 듣는다. 2021.02.13 오전 1:15 2021. 3. 16. 인스타그램은 인생 포트폴리오다 메신저 프로필 사진. 상태 메세지. 블로그. 인스타그램 업로드. 이런 것들은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걸 보고 싶어하고, 남기고 싶어한다. 사람들은 SNS 가 인생의 낭비라거나, 사람들이 그런 매체를 통해 항상 연결되어 있는 것이 오히려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이번에 나는 그런 것들 기꺼이 하고 싶어하는 마음에 주목하고 싶다. 인스타그램은 인생 포트폴리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인스타그램을 삶의 파편을 수집하고 게시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우리에게는 살면서 마주치는 우리의 감정을 일으키는 어떤 것들을 기록하고, 나누고, 반응하고 싶어하는 끈적한 욕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나의 삶을 사는 나라는 사람은 작고 뭉툭한 촛불과 같을 것이다. 삶.. 2021. 3. 16. 내가 영어공부한 방법 https://youtu.be/OjxslCoBTFA 유투브 채널 임형욱 2021.1.21 2021. 3. 16. 틈새라면 끓이는 영상 youtu.be/yFjRlRDSm20 채널 임형욱 2020.1.14 2021. 1. 20. 체스를 두면서 퀸스갬빗을 보고 체스를 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릴 때 체스에 조금 관심이 있어서 행마법과 간단한 규칙만 조금 알고 있는 상태였다. 나는 전략 게임을 잘하지 못한다. 게임은 늘 좋아했지만, 실력을 갖추어본 적은 없는 것이다. - Chess.com 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세계인들과 체스를 둘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잘 정리된 체스에 대한 강의도 제공한다. Chess.com 에서 퀸스갬빗의 주인공인 '베스 하먼' 의 인공지능과 체스를 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들어갔다. 베스 하먼은 8살 때부터 체스를 두기 시작한다. 보육원의 지하실에서 건물 관리인 샤이벌 씨에게 체스를 배웠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나이대별로 인공지능의 난이도가 달라진다. 체스에는 Elo 레이팅.. 2021. 1. 20. 낙태죄 폐지보다 중요한 것 낙태죄 폐지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에 대한 논의이다. - 처음에 나는 이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했다. 나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이라는 원을 하나 그려넣었다. 그리고 그 안에 태아(배아)를 놓았다. 그리고 태아의 생명권이 인정받는 시기를 '과학적으로' 판단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를들어 22주 내외의 태아는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헌재 헌법불합치 의견)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하나의 생명으로 인정되어 '여성의 자기결정권' 에서 독립해 생명권을 보장받아야하는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의 쟁점은 '태아가 어느정도 성장해야 생명인가' 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은 다음.. 2021. 1. 20. 원룸 곰팡이 결로 확인하기, 벽지 곰팡이 제거법 (방 계약전 확인 필수) 원룸은 단열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단열이 되지 않으면 물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습한 벽지는 곧 곰팡이 번식으로 이어진다. - 내가 계약하려는 집이 결로가 생기는 집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리고 생긴 곰팡이는 어떻게 제거할까? 한 번 알아보자. 내가 사는 원룸은 사진과 같이 네 군데에 결로가 심했다. 사진은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 눈에 띄게 젖은 것이긴 하지만 저렇게 네 군데가 겨울철이 되면 밤사이에 축축하게 젖었다. 이대로 방치하면 곰팡이가 엄청 피어오른다 환기를 잘할 필요도 있으나, 권고 겨울철 환기는 10분씩 하루 3회 혹은 30분 2회 이상이라고 한다. 환기도 열심히하고 보일러도 잘 튼다. 딱 저 네 군데에만 결로가.. 2021. 1. 20. 여자들은 왜 그래? youtu.be/3uqyKUWW61o 유투브 채널 임형욱 2020.12.21 2021. 1. 20. 난 안돼 youtu.be/EwL8lCHNxfI 유투브 채널 임형욱 2020.12.16 2021. 1. 20. 못생겼어 youtu.be/Gm7lSF-7VXE 유투브 채널 임형욱 2020.12.14 2021. 1. 20.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연말이 되면 심각하게는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하고 넘어가는 생각이 있다. 그것은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 사실 연말이 아니라도 지긋지긋한 직장에서 퇴사를 하거나, 애증의 학교를 졸업하거나, 제대를 하거나, 살고 있는 집의 계약 기간이 끝날 때도 이런 생각은 우리 머릿 속에 아주 강렬하게, 찾아온다. 요컨대 내가 겪은 시간이 황홀했던, 끔찍했던지간에 그것이 덜컥 끝나버리면 알 수 없는 야릇한 감정이 우리를 뒤덮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이 엄정한 사실 판단이냐고 묻는다면, 글쎄. 그건 그냥 착각이다. 이와 관련해 먼저 짚어야할 것이 있다. 우리에게 과거로부터 현재에 대한 기억은 있지만, 미래에 대한 기억은 없다는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야릇한 감.. 2021. 1. 20. 세이코 sarb035 오토매틱 htttp://manydifferent.tistory.com/192?category=1131338 2020년 6월경 세이코의 저가 라인업인 세이코5 snk789 그 때 잠깐 소개한 sarb035 모델을 구하게 되어 포스팅을 한다 보통 입문용 시계로 많이 추천하는 sarb035 이다 가격대비 준수한 마감과 무난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다들 한 번쯤 차보고 싶어하는 시계. 시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반 굉장히 갖고 싶었던 시계이기도 하다 무브먼트는 6R15 가 사용되었다. 저가형 라인업에 쓰이는 7s26 과 달리, 핵기능과 수동감기가 지원된다 핵기능: 용두를 뽑으면 시간이 멈추는 기능 세이코5 snk789와 비교한다면 이렇게 다르다. Sarb035 에는 내부.. 2021. 1. 20. 문고리 교체하기 (화장실 문고리, 둥근 문고리, 녹슨 문고리, 마모된 나사, 렌치, 화장실 갇혔을 때) 화장실 문고리가 많이 녹슬어서 교체하려고 했다 원룸 구조상 문고리에 물이 자주 닿게 되어 사용 기간 대비 심하게 녹이 스는듯 했다 원형 손잡이는 사진과 같은 실린더형 래치를 사용한 경우가 많다. 반면 요즘 자주 사용하는 래버식 방문에는 튜블러형래치가 자주 사용되는데, 그 내용은 뒷부분에서 다루도록 한다. 과정을 따라가는 도중, 문고리가 망가지거나 떨어져서 방에 갇힐 수 있으니, 휴대폰을 챙기고 문은 가급적 열어놓은 상태로 진행하길 바란다 먼저 설명하면 slot 에 해당하는 부분에 송곳처럼 얇은 막대를 집어넣어서 interior knob 부분을 분해한다. - Rose 에 해당하는 원형 부품을 반시계방향으로 돌려 빼낸다 - Mounting plate 에 박힌 나사를.. 2021. 1. 20. 시계 배터리 교체 (시계 약 갈기) feat.태그호이어 프로페셔널 200 시계가 멈춰있다 배터리를 갈아주어야 한다 메탈줄이라면 버클 부분의 핀을 하나 빼서 펼쳐주는 것이 좋다 뒷판에 여섯 개의 홈이 보인다. 스크류 형식이다 이런 시계 오프너가 필요하다 길이를 조절해 홈에 넣고 돌려준다 사진의 오프너는 가장 저렴한 것이다. 스크류 열 때 미끄러지면 뒷판에 큰 기스도 많이 생기고, 오래된 시계는 잘 열리지도 않으니 오프너는 좋은 걸 사도록 하자 쿼츠 무브먼트의 내부는 대략 이렇게 생겼다 저 동그란 부분이 배터리가 있는 곳이다 배터리가 쉽게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가 마련되어있을 것이다. 방식은 시계마다 다르다. 보통 안전장치를 옆으로 조금 밀어서 배터리를 빼낼 수 있다. 이 시계는 덮개 형식이라 그냥 떼어낼.. 2020. 10. 23. Omega vintage cal.351 bumper1950-1951 (오메가 빈티지 망치 범퍼) 범퍼 무브먼트가 사용된 1950년대 빈티지 오메가이다 라라랜드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착용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생산한 시계이다. 라라랜드 시계로 불리기도 하는 듯하다 이 시계의 매력은 무브먼트에 있다. 범퍼 무브먼트는 최초로 고안된 오토매틱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흔하지 않은 형태이다 요즈음의 오토매틱 시계는 사진처럼 반원에 가까운 무게추(로터)가 360도 회전하며 태엽을 감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어느 방향으로 회전할 때 감기느냐에 따라 양방향, 단방향으로 나누어지긴 하지만 보통 '360도 회전하며 최대한 마찰없이 양방향으로' 감기는 것이 가장 와인딩 효율이 좋다고 알려져있다 (양방향과 단방향 로터의 효율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구조나 다른 부품들간의 상.. 2020. 10. 23. Omega vintage 케이스 이탈 문제 범퍼 무브먼트가 쓰인 1950년대 오메가 빈티지를 구했다 그런데 무브먼트가 케이스 안에서 달그락거린다 자동 감기도 되지 않고, 다이얼이 움직여 찰 수가 없었다 뒷판을 열어보니 상태가 사진과 같았다 고무링이 로터 안에 말려들어가있어서 자동 감기가 되지 않은 듯 했다 고무링을 조심히 빼내 제 위치에 놓았다 그리고 케이스를 닫았는데, 여전히 덜그럭거리고 자동 감기도 되지 않았다 특히 용두를 건드리면 다이얼 전체가 움직였다 다시 케이스를 열고 찬찬히 살펴보았다 없는 부품이 없고, 잘 작동한다는 설명을 보고 구한 것인데, 아무리 봐도 뭔가 빠진 것 같았다 처음에는 부품이 제자리가 아닌가 혹은 케이스에 제대로 끼워지지 않았나 하는 점들을 점검했는데, 진전이 없었.. 2020. 10. 23. 부품용으로 구한 시계들 연습용, 부품으로 쓰기 위해 이베이에서 무브먼트를 구했다 경매에 참여해 꽤 저렴한 가격 데려왔다 대부분은 망가진 것들이지만 다이얼과 핸즈도 있고 작동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Fleuron 시계 날짜창이 있다. 최근 수리한 제니스 빈티지 시계처럼 핸즈가 다이얼 끝까지 뻗어있는 형태이다 다이얼에 맞추어 곡선으로 처리되어있다. 고급스럽지만 핸즈끼리 간섭이 심해 까다롭다 구동부가 단조롭다 21석이면 오토매틱일 가능성이 높은데 로터 모듈이 안 보인다 수동인데 21석인가? 원래 어떤 구조였을지 궁금하다 Tusal 시계 날짜창이 있다 다이얼이 찌끄러지고 핸즈는 없다 다이얼을 떼어내면 이면부가 드러난다 재밌게도 전에 분해했던 .. 2020. 10. 23. 7s26 무브먼트 밸런스 교체, 다이얼 수리 7s26 교체용 밸런스가 왔다 부품으로 쓰려고 산 시계인데, 밸런스 말고는 멀쩡해서 한 번 움직여보게 하려고 한다 밸런스를 밸런스 코크에서 분리하려면, 사진처럼 stud 를 바깥으로 밀어내면 된다 헤어스프링이 꼬인 기존 밸런스와 새 것 밸런스 모듈을 제거해준다 후에 사진처럼 팔렛 포크를 톡 건드려서 위로 젖혀준다 밸런스의 보석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교체할 새 밸런스를 꽂는다 이 때 축침이 부러질 수 있으므로, 수평으로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 밸런스 코크를 올려주고 나사를 잠근다 마찬가지로 수평으로 축침이 보석이 있는 구멍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하며 넣는다 어긋난 채로 나사를 잠그면 쉽게 망가진다 사진의 사각형 .. 2020. 10. 23. 시계 유리 교체하기 부품용 시계의 유리를 교체하려고 한다 원래 세이코 snk789 수리용으로 산 것인데, 유리에 금이 간 것 말고는 꽤 멀쩡해서 천천히 고치려고 했던 것이다 클램프에 적당한 사이즈의 탭을 장착하고 눌러서 빼주었다 상단은 28mm, 하단은 34mm 지름을 얼추 재보니 28mm + 1mm 정도 되었다 캘리퍼를 이용해 지름을 정확히 잴 수가 없어서 여러 사이즈의 유리를 여유롭게 사야했다 근데 한 사이즈당 10개씩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0.5mm 단위로 파는데, 그럼 몇십개씩 사두는 꼴이 되어 그냥 시행착오를 거치며 천천히 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주문한 28.5mm 유리 웬걸, 바로 딱 맞는가 싶었으나 0.5mm 모자랐다. 맥없이 툭 빠짐 다시 주문 후 보름.. 2020. 10. 23. Girard Perregaux gyromatic vintage 1960s (지라드 페르고 빈티지) 1791년부터 시계를 만들고있는 회사인 지라드 페르고의 시계이다 시계에 관한 많은 특허를 보유한 높은 기술력의 하이엔드 시계 회사이지만, 쿼츠 파동 이후로 쿼츠 시계 생산에 몰두하게되어 이미지가 많이 기울기도 하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낮다. 거래되는 매물도 아주 적은 편이다. Gyromatic 은 gyrotron 이라고 부르는 리버싱휠이 사용된 양방향 로터 탑재 무브먼트를 부르는 말이다. 1957년에 개발된 이 기술로 자이로매틱 시계는 리버싱 휠 하나당 7개의 보석을 넣어 마찰과 부식을 줄였다. 줄어든 마찰만큼 고효율의 자동 감기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고, 보석을 이용한 내부식성 덕분에 오래 착용, 관리하는데에도 유리하게 되었다. 당시 생산된 시계들이 효.. 2020. 10. 23. 2020년 9월 15일 털을 기르는 사람 나는 머리도 기르고 수염도 기르고 있습니다. 털은 그냥 자라는 것인데 기른다고 말을 하니 재미있는 일 아닙니까? 살다보면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태어난 날 같은 것을 기념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요. 마치 태아때부터 그 날을 기념하기로 마음먹었다는 듯이 말입니다. 나는 비슷하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 세상 대부분의 남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짧기로 하고, 여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길기로 한 것도 참 놀랍다고요. 이렇게 생각하면 전통이나 관습같은 인간의 유산들은 새로운 세대를 내리누르는 악몽과도 같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내 털들은 내버려두면 자라는데, 털의 길이를 정하는 것이 예의나 도덕같이 숭고한 것과 동등할 수가 있을까요. 이런 생각이 부쩍 강하게 드는 순간.. 2020. 9. 15. 가지고 있는 시계들 가지고 있는 시계가 열 개가 넘었다. 시계를 차는 손목은 하나인데.. 시계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시계를 사모으게 되었는지.. 2020.09.14 오후 3:20 2020. 9. 15. 이전 1 2 3 4 ··· 11 다음